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11-08 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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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참사를 표현하는 명칭을 두고 부딪혔다.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서 “대통령실 업무보고 서류에 이태원‘사고’로 돼있는데 이태원 ‘참사’로 고쳐야 한다”며 “또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로 돼있는데 앞에서는 애도한다고 말하면서 대통령실 인식이 안일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러면서 “만약 아직도 이태원참사를 사고로 인식한다면 이는 유가족에 대한 모독이다”이라며 업무보고 서류를 수정해서 다시 의원들에게 배포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발언이 있은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박에 나섰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용어까지 정쟁대상으로 삼는 멘탈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 명의의 10월30일 입장문에도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고 했고 고민정 의원도 31일 본인 SNS에 사고수습이 우선 사고원인을 밝혀내야 한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사고라고 하면 진정성 있는 사과고 정부가 사고라고 하면 잘못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미애 의원도 “용어에 관해서만큼은 논란이 안 될 것으로 봤다”며 “156명이 죽은 사건을 두고 참사라고 표현하면 슬퍼하고 사고라고 하면 안 슬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사고가 있을 때마다 참사라 하냐 안하냐를 가지고 논쟁을 펼친 적이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처음에 사고와 사망자로 표현한 것은 재난안전법에 있는 법리적 용어를 쓴 것이다”라며 “중대본에서 실무자들이 썼는데 저희는 용어들이 (이태원 참사의 애도를 표하는 데)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국정감사를 앞둔 인사말씀을 드릴 때 참사, 희생자라는 표현도 썼는데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운영위원장은 "정부가 어느 수준에서는 '사고'와 '참사'를 구분해야 할지 기준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정리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