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국력과 기업가정신이 세계 6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문화적 영향력도 7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12일 미국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2022 최고의 국가' 평가에서 한국은 종합점수 70.6점으로 85개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8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같은 조사에선 15위였다.
 
한국 '2022년 최고의 국가' 평가에서 20위, 국력과 기업가정신은 6위

▲ '유에스뉴스 앤 월드 리포트'와 워튼스쿨이 공동으로 조사한 '2022 최고의 국가'에서 한국의 국력이 세계 6위로 평가됐다. <유에스뉴스 앤 월드 리포트 홈페이지 갈무리>


최고의 국가 1위는 스위스였으며 독일, 캐나다, 미국, 스웨덴, 일본, 호주, 영국, 프랑스, 덴마크가 상위 10개국으로 나타났다. 벨기에(18위), 싱가포르(19위), 아랍에미리트(21위), 오스트리아(22위) 등이 한국과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는 "한국은 첨단기술과 서비스 기반 경제로 OECD 개발원조위원회 기금의 첫 수혜자에서 기부자가 된 외국인 투자의 성공 사례"라며 "1960년대 이후 꾸준한 성장과 함께 빈곤이 줄었으며 현재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수출국이자 열한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했으며 한국의 상류층은 브랜드 제품 소비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평가부문 가운데 국력 부문에서 종합점수 64.7점을 얻어 세계 6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8위에서 2계단 상승해 7위를 유지한 프랑스와 6위에서 8위로 떨어진 일본을 제쳤다.
 
세부항목을 보면 수출 역량(84.0점), 경제적 영향력(79.8점), 군사력(79.1점)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리더십(22.5점)에선 다소 낮은 점수를 얻었다.

한국은 기업가정신(81.7점)과 문화적 영향(64.4점) 부문에서도 각각 6위, 7위에 올랐다.

기업가정신 세부항목을 보면 잘 발달된 디지털 인프라(97.8점), 기술적 전문성(97.3점), 혁신성(95.0점), 숙련된 노동력(93.7점), 잘 발달된 기반시설(90.1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투명한 업무관행과 자본접근성은 각각 23.5점, 31.8점으로 저조했다.

문화적 영향력 부문에선 현대적(88.4점),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84점), 최신 유행(71.4점)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행복(14.8점)의 점수는 낮았다.

그밖에 한국은 민첩성(13위), 주도성(13위) 등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사회적 목표(42위), 모험성(51위), 기업 개방성(76위) 등은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사회적 목표 부문 세부항목을 보면 사회적 정의에 대한 헌신(0점), 동물 권리(0.3점), 성 평등(1.1점) 등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회적 목표 부문에선 스웨덴(1위),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핀란드(4위) 등 북유럽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업 개방성 부문에선 청렴성이 86.4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유리한 조세환경이 2.9점에 그치고 투명한 정부 관행은 10.5점을 받는 등 항목별 차이가 컸다.

삶의 질 부문에서도 항목별로 점수차이가 컸다. 전체점수는 46.9점으로 세계 24위로 평가됐는데 취업시장과 경제적 안정성이 각각 72.7점, 73.6점을 받은 것에 비해 소득 평등성은 9.5점을 받았다. 정치적 안전성(51.4점), 공교육 시스템(54.8점), 공중보건 시스템(51.3점) 등 항목은 50점을 넘었다.

이번 조사는 미국 3대 시사주간지로 꼽히는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가 글로벌 마케팅 기업 바브(BAV)그룹, 세계 최고 경영대학원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과 함께 4월30일부터 7월13일까지 전 세계 18세 이상 1만7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세계 85개국의 모험성, 민첩성, 문화적 영향력, 기업가정신, 문화적 유산, 주도성, 사업 개방성, 국력, 삶의 질, 사회적 목표 등 10개 요소의 점수를 계산해 순위를 매겼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일 국방' 발언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해당 조사결과를 인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이 국력에서 프랑스와 일본을 제쳤다는 이 낭보를 다룬 한국 언론이 많지 않았다" 고 말했다. 심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