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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누리호 닮은 백신 연구,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주권의 길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2-09-3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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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2022년 대한민국에서는 여러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패스트팔로워 전략의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든 누리호 발사 성공도 그러한 성공사례다.

대한민국이 2013년 첫 발사체인 나로호를 쏘아 올렸을 때만 해도 국내외에서는 러시아 기술을 받아 쏘아 올렸을 뿐이라는 혹평이 나왔다.

하지만 일단 나로호를 발사해 보니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게 됐다.

다음 10년 동안 정부와 학계 그리고 300여 국내기업이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씩 채워가면서 2022년에는 드디어 첫 자체기술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었다.

조만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백신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따라 수많은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출범했으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만이 세상의 빛을 봤다.

스카이코비원 개발 과정에서도 우리는 백신주권을 얻기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지 인식할 수 있었다.

재정 면에서는 빌멀린다재단으로부터 수천억 원을 투자받아서 만들어졌고 기술적으로 봐도 항원의 개발부터 백신을 보조하는 면역증강제까지 외국 기술과 제품을 이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 나로호 때처럼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이미 정치권과 기업, 학계는 백신주권이라는 목표 아래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정치권이 먼저였다.

2020년 8월 대구가 코로나19로 신음할 때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지역 의료진을 만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보건의료가 국방만큼 중요한 과제임을 알게 됐다"며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4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찾아 앞으로 국내 백신 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을 약속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플루엔자와 대상포진, 수두와 코로나19 등을 예방할 수 있는 5가지 자체 개발 백신을 보유해 이번 정부 공약의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지원은 앞으로 글로벌 백신 명가로 나아가려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을 개발하고 위탁생산하는 기업이다. 

생물배양공정을 통해 백신 개발에 필요한 항원을 합성하는 기술을 보유했으며 코로나19 사태 동안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을 위탁생산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았다.

국산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개발 이후로는 코로나19의 다양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가백신’과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예방하는 ‘콤보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플랫폼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mRNA 백신은 우리몸에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만을 넣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약화하거나 죽여서 주입하던 전통 방식보다 신속하게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이 있었기에 화이자와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회사가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11개월 만에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

항원 외에 면역증강제, 임상 문제는 다른 국내 바이오기업들과 협력해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 1천 개 이상의 바이오기업이 생겨났는데 그중 적지 않은 수가 백신산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최적의 항원을 찾는 생체분자 진단 기술을 개발하거나 면역증강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제품화에도 나서고 있다.

또 인공지능 임상, 생체모방 임상 등 첨단임상 기술이나 분산형 임상과 같은 효율적 임상 관리시스템 개발도 진행 중이다.

국내 백신시장은 2019년 4503억 원으로 해마다 3.2%씩 성장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5870억 원으로 30.3% 뛰었다.

질병 당국의 정책방향도 코로나19 사태 동안 의료시설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기조로 바뀌고 있어 백신산업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학계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2021년 정몽구백신혁신센터를 설립해 백신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혁신형 연구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에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려대가 앞으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백신주권 확보의 필요성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로 코로나19와 같은 치명적 팬데믹이 더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자이자 이제는 사회운동가로 더 유명한 빌 게이츠는 벌써 다음 팬데믹을 준비하라고 경고한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사태 5년 전인 2015년 한 강연에서 "몇십 년 내 1천만 명 이상을 사망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언한 바 있다.

2022년 1월 새 저서를 통해 "다음 팬데믹은 더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며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0년대 이후 대한민국에서만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가 차례로 창궐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했다.

그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보다 무서운 팬데믹을 대비하려고 한다면 백신주권부터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움직이는 정부와 학계, 바이오기업들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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