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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고공행진에 현대차 기아 수익성 증가, 3분기 분기실적 신기록 쓴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9-23 14: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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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3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수출 비중이 높은 데다 앞선 2분기 판매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고환율 효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는데 이런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율 고공행진에 현대차 기아 수익성 증가, 3분기 분기실적 신기록 쓴다
▲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동영상 갈무리.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최대 14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수출 중심 기업들이 3분기에 고환율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조선 등은 환율이 10% 올라갈 때 마진은 3.3% 포인트씩 상승해왔다"며 "최근 고환율로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3분기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공산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 아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1일(현지시각)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를 인상해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2.25%~2.50%에서 3.00%~3.25%로 높였다

연준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4.4%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4.6%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 2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남았는데 남은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목표금리의 계속된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에 원/달러 환율도 22일 1409.7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9년 3월 이후 13년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와 기아로서는 뜻밖의 환율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의 23%, 기아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의 12%를 웃돌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2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5조9999억 원, 영업이익 2조9798억 원을 거뒀다. 2021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58.0% 늘었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2조5372억 원 기록을 10년 만에 넘은 것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긴 것도 약 8년 만이다.

2분기에 1년 전보다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며 시장추정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거뒀는데 이는 환율효과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2분기 도매판매를 기준으로 글로벌 완성차시장에서 97만6350대를 판매했다. 2021년 2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5.3% 줄었다.

서강현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 현대차 콘퍼런스콜에서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아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8760억원, 영업이익 2조2341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50.2% 증가했다.

기아가 매출 20조 원을 넘긴 것도, 영업이익 2조 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었다.

이미 시장에서도 ‘강달러’ 효과에 대한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식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9월 들어 22일까지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2조2710억 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현대차와 기아 주식은 각각 2080억 원, 1100억 원씩 순매수 했다.

다만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면 현대차와 기아에게 투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짓기로한 전용 전기차 공장을 포함해 미래 모빌리티 관련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올해 5월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을 포함해 모두 10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당시 환율 기준 한화로 13조8558억 원이었지만 현재 환율 1400원으로 계산하면 14조7천억 원에 이른다. 4개월 사이 약 1조 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가뜩이나 미국에서 발의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전기차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관련해 보조금(세제혜택)이 빠진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프로모션 비용뿐 아니라 북미 생산공장 확보가 시급한데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관련 투자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연준이 고강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등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판매국가들이 경기침체에 빠진다면 현대차와 기아도 판매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조사국 미국 유럽경제 팀은 최근 ‘미국유로지역 경기침체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높은 물가상승과 낮은 실업률 등에 대응해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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