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08-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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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에 지분투자를 한 지 4년, 최대주주에 오른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희망퇴직, 점포축소 등 정상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에 지분투자를 한 지 4년, 최대주주에 오른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 KB국민은행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국민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은 상반기 순손실 744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663억 원 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의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KB부코핀은행이 처리해야할 부실자산이 여전히 상당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KB부코핀은행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5조 루피아(약 437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계획을 세워뒀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의 부실자산 매각이 예정된 만큼 대규모 추가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KB국민은행이 유상증자를 실시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1164억 원에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2020년에는 7월과 9월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2021년 11월에도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KB부코핀은행에 꾸준히 자금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이 KB부코핀은행에 투입한 자금은 8천억 원을 웃도는데 추가 유상증자를 거치게 되면 그 규모는 1조 원을 넘길 수도 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지만 KB국민은행이 최대주주에 오르고 경영권을 확보한 2020년 이후 KB부코핀은행은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 말 434억 원 이었던 순손실 규모는 2021년 말 2725억 원까지 불어났다.
이 행장은 올해 초 취임 뒤 대규모 희망퇴직, 영업점 폐쇄 등을 실시하며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 및 효율화에 힘을 쏟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상반기에 14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현지 영업점 67곳을 정리했다. 지난해 말 355곳이었던 영업점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88곳으로 줄었다.
이 외에도 이 행장은 'NGBS(차세대은행시스템)'이라고 이름을 붙인 IT생태계를 개발해 KB국민은행이 보유한 IT기술 및 노하우를 KB부코핀은행에 이식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관광산업이 침체를 겪었는데 이에 KB부코핀은행의 소매금융 부문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 행장이 추진하는 차세대은행시스템은 KB부코핀은행의 디지털 역량을 높여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의 영업계획 및 전략과 관련해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단계적으로 건전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개인고객과 중견·중소기업(SME)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한국계 거래를 활용을 통한 우량자산 기반의 신속한 성장회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