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새마을금고가 대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에 순이익이 대폭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금리 상승기에 오히려 대출이 늘어 자산 증가세를 보인 것인데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목표로 내세운 자산 300조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새마을금고가 대출 수요 증가 덕에 순이익이 대폭 늘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
5일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순이익은 67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2.5% 증가했다.
상반기 여신잔액(대출채권)은 190조4918억 원으로 지난해 6월 154조7445억 원보다 23.1% 증가했다.
상반기 수신잔액(예수부채)은 234조5781억 원이다. 2021년 6월 199조7179억 원 대비 17.4% 늘어났다.
대출채권의 증가는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은행권을 대출을 옥죄자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객들이 대출상환을 하면 금리상승기에 신규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며 기존 대출을 연장한 것도 대출채권 증가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자영업자들은 대출을 한번 받기가 쉽지 않다”며 “기존 대출을 가능한 연장을 해서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통적 영업망인 지점을 유지해 나가는 전략도 대출채권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디지털금융을 강화하면서 점차 지점을 줄여가고 있다.
이와 달리 새마을금고는 아직 디지털금융에 익숙하지 못한 세대와 농촌 등에서 금융 사각지대가 많다고 판단하고 전국의 약 3200여 개의 지점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늘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지점망 유지 전략이 금리상승기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여 자금을 흡수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점포수를 유지하면서도 디지털금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시장 상황과 맞물리면서 순이익 증가와 자산 상승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호실적에 힘입어 새마을금고의 총자산도 263조7176억 원으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7.3% 증가했다.
이와같이 자산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자산 300조 시대를 열겠다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목표도 그 달성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장에 오른 지 2년4개월 만에 자산을 50조 원 늘리며 자산 200조 시대를 열었다.
박 회장은 올해 임기 4년의 연임 임기를 시작하면서 자산 300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박 회장은 자산 300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올해 디지털창구와 태블릿브랜치의 정착,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인화 서비스, 마이데이터서비스 참여 등도 추진하고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