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중국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해 수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5억7천만 달러 적자로 올해 5월 적자(-10억9천만 달러)로 돌아선데 이어 3개월 째 적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 줄면서 무역수지 30년 만에 3개월째 적자, 미국 수출 역대 최대

▲ 무역수지는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넉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대중국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낸 것은 1992년 10월 이후 30년 만이다.

올해 7월 대중국 수출은 132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산업부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올해 2분기 본격화된 중국 경제의 둔화세에 따라 다른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대중국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대중국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주요 품목으로는 철강(-8.3%), 석유화학(-14.1%) 등이 꼽혔다.

반면 미국에 대한 7월 수출은 전기차 판매 확대의 영향으로 자동차(34.4%)와 2차전지(52%)의 수출 증가에 힘 받아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역대 월별 수출금액 가운데 최고 실적이다.

대아세안 7월 수출도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활동, 제조활동 개선 흐름에 영향을 받아 석유제품(187.4%)과 반도체(45.3%) 수출이 늘어나면서 116억5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역대 대아세안 수출액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유럽연합에 대한 7월 수출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철강, 항공 이용 증가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이 늘어 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유럽연합에 대한 7월 수출액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일본(-1.4%), 중남미(-7.9%), 독립국가연합(-5.7%)에 대한 7월 수출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등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7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4% 증가한 607억 달러를 나타냈고 수입은 지난해 7월보다 21.8% 늘어난 653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 무역수지는 46억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무역수지는 올해 4월부터 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넉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수출성장세 둔화와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산업·무역을 둘러싼 리스크관리와 함께 우리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