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6월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한진> |
[비즈니스포스트] 한진이 실적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진은 2025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부터 추진해온 경영효율화가 목표 달성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한진이 잠정집계한 2022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올해 목표 실적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한진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4131억 원, 영업이익 64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56.6% 증가했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은 6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현재 2배 수준인 4조5천억 원, 영업이익 2천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첫 단계로 올해 매출 2조6640억 원, 영업이익 1115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현재 추세대로라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이 이같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노 사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경영효율화 덕분이다.
노 사장은 2019년 말 한진그룹 인사를 통해 대한항공에서 한진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20년부터 당시 류경표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아 한진의 경영효율화를 추진해왔다.
한진은 2020년 렌터카사업의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롯데렌탈에 렌터카 차량 3천여 대를 600억 원에 매각했다. 그해 유휴부지인 부산 범일동 부지를 약 3천억 원에 팔기도 했다.
한진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투자했다.
한진은 몇 년에 걸친 이같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업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다고 본다.
류 사장이 한진칼로 자리를 옮기면서 노 사장은 올해 1월부터 한진의 단독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노 사장은 앞선 경영효율화를 바탕으로 인프라 개선과 설비 확충을 통해 한진의 운영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렌터카사업과 부지 매각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했고 마련된 재원을 택배나 물류 인프라 개선과 확장, 자동화 설비 확충에 활용해 운영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특히 한진은 최근 2025년까지 1조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놨는데 이같은 계획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실적은 중요하다. 1조1천억 원의 투자 재원 가운데 6천억 원은 사업을 통해서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만약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한진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더 많이 발행하는 등 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
다만 한진의 올해 2분기 실적 상승폭은 1분기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한진의 2분기 실적만 따로 두고 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 7068억 원, 영업이익 29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년 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8.4% 늘었다.
1분기에 매출 7027억 원, 영업이익 332억 원을 거두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6.9%, 영업이익은 144.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분기에 실적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한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에 진행한 택배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 지출로 기저효과가 낮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높았다”며 “2분기 수준의 실적 향상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