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와 반도체 제조장비 전문업체인 테라세미콘이 세계 패널업체들의 체질개선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31일 "테라세미콘은 4분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중심에서 벗어나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패널업체로 고객층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수주 급증, 중국 모멘텀 본격화 등은 테라세미콘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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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경 테라세미콘 대표. |
테라세미콘은 올해 신규수주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부터 아이폰에 LCD 대신 올레드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 공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보다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패널의 생산을 늘리면서 지난 2월29일 테라세미콘과 620억 원 규모의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테라세미콘은 지난 30일 다시 한 번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으나 이번엔 "계약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을 이유로 계약자와 계약금액을 연말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삼성디스플레이의 6세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신규라인 투자로 추정된다"며 "테라세미콘의 2015년 매출인 1066억 원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3D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테라세미콘의 신규수주를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애플의 올레드 투자가 테라세미콘의 상반기 수주를 이끌었다면 삼성전자의 3D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와 올레드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하반기의 강력한 수주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테라세미콘의 신규수주 규모는 최소 3천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라세미콘은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패널업체들의 체질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 패널업체들도 애플의 변화에 발맞춰 올레드패널의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플렉서블 올레드와 반도체 열처리 장비 부문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한 테라세미콘은 중화권 패널업체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다변화는 테라세미콘의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