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부산 대연동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3곳의 시공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대규모 수주전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을 이기기 어려운 만큼 가로주택정비 등 소규모 정비시장에서 연계수주를 통한 브랜드타운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주말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 대연과 대연1, 대연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등 3곳이 시공사 선정총회를 연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세 사업장에 단독으로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대연과 대연1, 대연동 등 3개 구역은 모두 각각 조합원 수가 100명이 채 안 되는 소규모 사업장이다. 하지만 3개 조합은 처음부터 같은 시공사를 선정해 통합단지를 꾸리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웠다.
코오롱글로벌이 이번 사업을 수주한다면 부산에 약 700세대 규모의 하늘채 단지를 세우게 된다.
대연 가로주택정비사업장은 지하철 2호선 대연역과 도시고속도로 인근 부산 남구 대연동 1495-11번지 일대에 위치해있다. 이번 정비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29층 공동주택 3개 동, 232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대연 사업장과 마주보고 있는 대연1구역은 대연동 1492-47번지 일대로 지하 3층~지상 29층 규모 공동주택 2개 동, 194세대로 조성된다.
대연동 사업장은 대연동 1492-11번지로 대연과 대연1구역 사이에 있다. 이곳에는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 공동주택 230세대를 짓는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소규모 정비시장에서도 부산 대연동과 마찬가지로 연계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초 284세대 규모의 서울 강북구 번동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강북구 번동6구역은 코오롱글로벌이 2020년부터 시공권을 하나하나 확보해온 번동 1~5구역 인근 사업장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번동 1~5구역에 6구역까지 확보하면서 서울에 1천 세대가 넘는 단지를 조성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번동 일대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저층주거지 정비 사업(모아타운)의 1호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진행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아타운은 10만㎡ 이내 지역을 한 그룹으로 묶어 노후주택정비와 함께 지역에 필요한 공영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지역단위 정비모델이다. 강북구 번동 1~5구역은 올해 4월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번동 1~5구역은 기존 793세대를 철거하고 공동주택 13개 동, 1240세대 대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번동 1~3구역, 4~5구역이 각각 건축협정을 맺어 지하주차장 등도 통합 설치한다. 또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부대시설 등을 공동으로 이용, 관리하게 조성될 계획으로 각각 정비사업을 진행할 때보다 대단지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지역의 사업장에서 하늘채 브랜드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 있다”며 “서울에 하늘채 브랜드 대단지가 있다는 것은 앞으로 도시정비사업을 하는 데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코오롱글로벌 대표에 취임한 뒤 대형 건설사와 경쟁도 피하지 않으면서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상승세를 지속하겠다는 의지에 더해 수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하늘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올해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사업(1070세대), 서울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1012세대),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사업(843세대) 등 수주전에 이름을 올리고 각각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GS건설과 경쟁을 펼쳤다.
코오롱글로벌은 2021년 1396억 원 규모 대전 중구 태평동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는 한화건설과 맞붙어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6위다. 한화건설은 11위에 올라있다.
김 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한 ‘코오롱맨’이다.
김 사장은 2001년 네오뷰코오롱 대표, 2017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2020년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을 역임했고 경영전략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전략통’으로 평가 받는다.
김 사장은 2022년도 임원인사로 코오롱글로벌 대표에 선임됐고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도시정비사업부문 신규수주 실적이 2019년 5300억 원, 2020년 1조400억 원, 2021년 1조2525억 원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