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이르면 2분기에 미국 인텔을 넘어 세계 반도체매출 2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매출 선두를 지켜내겠지만 TSMC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
27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C가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2위 반도체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TSMC가 이미 공개한 4월과 5월 매출을 기반으로 추산할 때 2분기 매출이 18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제일보는 “중국 반도체 공급망이 회복되고 고성능컴퓨팅(HPC) 플랫폼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폰14 등 애플 신제품 출시, 환차익 등 긍정적 요소를 고려한다면 TSMC는 최고 전망치인 182억 달러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현재 2분기 매출 전망치로 180억 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경제일보 예상대로라면 TSMC가 1986년 설립된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에서 인텔을 제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경제일보는 2019년 4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00억 달러를 넘은 TSMC가 인텔을 빠른 속도로 추격할 수 있게 된 이유는 종합반도체기업(IDM)과 파운드리업체의 경영 시스템 차이에 있다고 분석했다.
급성장하는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들이 대부분 반도체 위탁생산을 TSMC에 맡기게 되면서 자체 반도체 생산에만 집중하는 인텔보다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TSMC가 지금과 같은 매출 증가세를 지속한다면 1위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욱 좁힐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3분기에 인텔을 넘고 매출 선두에 오른 뒤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세계 반도체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201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TSMC는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내 약 31억 달러의 격차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극복하고 파운드리사업 매출 증가에 성과를 내야 TSMC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6월 중 양산을 앞두고 있는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 3나노 반도체 미세공정을 통해 고객사 수주를 확대하고 파운드리사업 매출을 늘린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GAA는 기존의 핀펫 기술보다 반도체 면적과 소비전력을 줄이면서 성능을 높인 신기술로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반도체 기술 개발과 양산에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23년에 3나노 2세대 반도체를, 2025년에는 GAA기반 2나노 반도체 양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TSMC는 올해 말 핀펫 기술 기반으로 3나노 반도체 양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5년 2나노 공정부터 GAA 기술을 처음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