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봉훈 해양경찰청장과 치안감 이상 간부 8명이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수사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청장은 24일 오전 해양경찰청(해경)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저는 이 시간부로 해경청장 직을 내려놓는다”며 “오랜 고심 끝에 우리 해경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하는 게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이 24일 해경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
서승진 해경청 차장, 김병로 중부해경청장, 김성종 수사국장 등 해경의 치안감 이상 간부 8명도 정 총장과 함께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앞서 해경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이대준 씨가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됐을 때 중간수사를 발표하며 그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당시 해경은 이씨가 사망하기 전 채무가 있었으며 도박을 했던 사실 등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해경은 지난 1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 사건 발생 1년9개월여 만이다.
이에 정 청장은 22일 대국민사과에서 “피격 공무원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들과 유족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경의 수사발표로 혼선을 실망을 드린 데 청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사망한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는 이날 국민의힘 초청으로 열린 유족 간담회에 참석해 “많은 외침과 노력 덕에 조금씩 진실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동생을 살릴 수 있었던) 골든타임 6시간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지정기록물)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