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노조(크루유니언)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0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카카오모빌리티의 과반 노동조합 결성을 선언하고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또한 카카오노조는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민들, 플랫폼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플랫폼 노동자, 소액 투자자, 우리사주를 산 직원 등과 연대해 매각을 반대하는 행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 계획은 이번주 조합원 토론을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및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TPG컨소시엄(TPG, 한국투자파트너스, 오릭스)의 지분율이 24%, 미국계 PEF 칼라일 지분율이 6.2%다.
매각 소식을 접한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은 매각 추진을 반대하며 노동조합 가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2~3일 만에 전체 직원의 과반이 넘는 직원이 노조에 가입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최초의 과반노조가 생겨났다. 조합원 가입은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소속 직원들은 이번 매각과 관련한 경영진의 소통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확한 매각 이유와 매각 논의 과정, 이후 매각 추진 의사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매각이 되어도 문제가 없을 거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사모펀드로 매각은 통상 사업의 정리수순인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에 간접 고용된 30만 플랫폼 노동자의 고용불안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발간한 '2021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는 17만 명, 카카오 모빌리티 자회사에 소속된 기사는 1천 명 규모다. 최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카카오T 블루 기사는 3만 6천명인 상황이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들이 그와 가장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며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플랫폼이 될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직원들은 "모빌리티의 매각은 앞으로 카카오 경영 방식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며 "잘 키운 서비스를 스핀오프하고 독립적 법인으로 만들고 기업공개를 하는 형식이 아니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일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에서 물적분할 이후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주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주력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누적가입자는 3천만 명, 월 활성이용자(MAU)는 1천만 명에 수준이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