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장애인이나 시니어 문제 해결을 돕는 기술 기반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려 한다.”

백승엽 네오에이블 대표는 네오에이블이 꿈꾸는 미래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주목! 사회적기업] '욕창 예방' 네오에이블, 기술로 시니어문제 해결

▲ 백승엽 네오에이블 대표.


네오에이블은 IoMT(의료분야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의료제품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2019년 설립됐고 2020년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14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지난 3일 네오에이블이 걸어왔고 걸어갈 길을 놓고 백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네오에이블의 '대표작'은 에어쿠션 등 욕창예방 방석과 욕창예방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거나 휠체어를 오래 사용하는 환자들의 욕창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을 돕는다.

네오에이블은 욕창예방 방석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올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두세달 안에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온라인몰과 장애인보조기기 판매사 등을 통해 판매하게 된다.

욕창은 한 자세로 계속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신체 일부가 지속적 압력을 받으면서 혈류가 나빠지고 피부와 피하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뜻한다. 심하면 근육이나 뼈 조직이 괴사되고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가져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지난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뇌출혈로 쓰러져 요양병원에 입원한 부모님의 엉덩이와 뒤통수 등에 심각한 욕창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고지하지 않은 요양병원을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어르신은 이후 다른 병원으로 부모님을 옮겼지만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월에는 요양원에 머물던 80대 노인이 경기도 평택의 한 감염병전담요양병원에 격리된 뒤 일주일 만에 욕창이 발생했고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이를 숨기거나 오래 누워있는 환자에게 욕창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대응해 사회적 공분을 샀다.

욕창은 대체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작은 상처도 금방 악화되고 재발 위험성도 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1~2시간 마다 환자의 체위를 바꿔 피부 압력을 감소시켜야 한다. 

네오에이블은 압력측정 및 분산 기술이 적용된 방석이나 매트 제품을 통해 환자에게 가해지는 압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를 바탕으로 방석과 매트를 조작해 환자가 받는 압력을 분산시키고 욕창을 방지한다.

2021년에는 시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인 ‘팁스’ 지원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백 대표는 “용착예방 방석에 이어 다음으로 욕창예방 매트 및 침대 개발도 진행하고 있고 이들은 내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며 “기존의 일반 매트나 침대 등에 설치해 욕창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장치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 사회적기업] '욕창 예방' 네오에이블, 기술로 시니어문제 해결

▲ 네오에이블의 욕창예방 방석 제품. <네오에이블>

  
백 대표는 게임회사 네오넷에서 약 12년간 대표를 지냈다. 출판사와 광고회사 등에서도 일했다.
    
백 대표는 “나이가 들면서 게임회사에서 쌓은 소프트웨어 지식을 활용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광고회사에서 자살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상태를 분석해 자살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하지만 지속성을 위한 수익구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후 욕창으로 고생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게 되면서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에 스프트웨어 지식을 활용해 욕창 문제 해결을 돕는 제품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고 한다.

백 대표는 “올해는 욕창예방 제품을 적극 유통하면서 네오에이블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