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SDI,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협력 가능성"

▲ 스텔란티스의 자동차 생산공장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신설하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및 합작법인이 두 회사의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 전략에 핵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두 회사가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디애나주 지역언론 코코모트리뷴은 27일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은 배터리 신기술 발전에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배터리공장 및 합작법인을 통해 스텔란티스의 전기차에 곧바로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뿐 아니라 미래 전기차에 탑재할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활발히 연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 분석가인 제시 토프락은 코코모트리뷴을 통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내 합작공장 건설이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늦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두 회사의 늦은 진출이 이미 미국에서 전기차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긍정적 시각도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가 차세대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공장 건설이 결정된 만큼 오히려 차세대 배터리 시대에 대응하기는 더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한국 주요 배터리업체의 미국 생산공장 건설은 기존에 주로 활용되던 기술 기반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건설되고 있다.

반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 절감이나 성능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신기술 기반의 배터리 생산투자를 시작하기 좋은 시점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토프락은 두 회사가 배터리 기술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추진해야만 뒤늦은 투자를 장점으로 바꿔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합작공장 건설이 두 가지 목표 아래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과 차세대 배터리 신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모두 합작법인 및 공장의 핵심 목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토프락은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유연한 생산라인을 구축하지 않는 일은 실수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신기술을 적용하기 유리한 형태의 배터리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SDI와 합작공장 투자가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사업 전략에 가장 중요한 선택으로 남게 될 수 있다며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역량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최근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25억 달러(약 3조 원)을 들여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코코모트리뷴을 통해 두 회사의 합작공장에 대한 분석을 내놓은 제시 토프락은 포브스 등 여러 언론에 기고문을 내 왔으며 현재 자동차 전문 시장 조사기관 오토노미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