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LS그룹 지주사 LS에 따르면 실적이 단단한 LS니꼬동제련을 지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 LS의 기업가치와 투자체력이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LS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LS니꼬동제련에서 올린 수익을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인 JKJS컨소시엄과 나눴으나 자회사 편입 뒤에는 100%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재원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LS는 LS니꼬동제련의 1대 주주(50.1%)인데 2대 주주인 JKJS컨소시엄의 보유 지분 49.9%를 매수하기로 19일 결정했다. 2대 주주 지분 매입절차를 완료하면 LS니꼬동제련은 LS의 완전한 자회사로 편입된다.
LS니꼬동제련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9조9015억 원, 영업이익 3544억 원을 올렸다. 2020년보다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55% 늘었다.
LS니꼬동제련은 단일 제련소 기준 전기동(순도 99.8% 이상의 동) 생산능력 세계 2위의 온산제련소를 보유하고 있다. 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런던금속거래소(LME)로부터 ESG인증인 ‘카퍼마크’를 획득했다. 세계적으로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주력 제품 전기동은 최근 전기차배터리 소재인 동박 생산에 사용되면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 LS니꼬동제련의 실적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S니꼬동제련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된 LS의 실적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LS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2조5182억 원, 영업이익 8564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LS니꼬동제련 잔여 지분을 인수하기 전 LS는 2022년 매출 14조6199억 원, 영업이익 6915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LS는 LS니꼬동제련 잔여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키우는 셈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LS가 LS니꼬동제련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되면서 LS니꼬동제련의 실적을 지분법 평가 대상이 아니라 온전히 연결대상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며 “LS니꼬동제련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취임한 구자은 회장은 LS의 LS니꼬동제련 자회사 편입 뒤 늘어난 기업가치와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합병이나 지분 투자 등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올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LS그룹 창립 20주년인 2023년부터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구 회장은 올해 1월 LS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사업시너지 극대화를 중점 추진과제로 꼽았다. 양손잡이 경영이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사업과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미래사업을 균형있게 추진하겠다는 경영전략이다.
LS는 앞으로 LS니꼬동제련의 기업공개 등을 추진해 앞으로 신사업 추진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LS니꼬동제련의 전기동을 활용한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S니꼬동제련 이사회에는 JKJS컨소시엄 인사도 절반가량 포함돼 있었으나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 오면서 신사업 확장에 동의를 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됐다.
LS는 LS니꼬동제련의 전기동 등 비철금속 제련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 및 반도체소재사업까지 확장해 종합 소재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비철금속 제련회사 고려아연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비슷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LS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분야에 관해서는 LS전선 등 전선과 전기차부품을 생산하는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