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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렌털품목 빠르게 확대, 윤요섭 생활구독기업 변신에 '박차'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5-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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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요섭 SK매직 대표이사가 매트리스 렌털시장에 뛰어들었다.

생활가전으로 품목 영역을 넓혀 렌털시장에서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는 LG전자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SK매직 렌털품목 빠르게 확대, 윤요섭 생활구독기업 변신에 '박차'
▲ 윤요섭 SK매직 대표이사.
 

15일 SK매직에 따르면 윤요섭 대표가 렌털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들며 '생활구독기업'으로 도약을 노린다.

SK매직이 말하는 ‘생활구독기업’은 일시불 구매, 렌탈, 멤버십 등을 가리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렌털제품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커피머신을 렌털했다면 원두 구독서비스와 관리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렌털제품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다.

SK매직은 11일 매트리스 렌털 및 케어 브랜드 ‘에코 휴’를 출시했다. 주방가전 렌털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SK매직이 렌털품목을 확대한 것이다.

SK매직이 그동안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진출에 실패했던 매트리스 사업에 드디어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SK매직의 신사업으로 매트리스 렌털을 낙점하고 진입을 시도해왔다. 모기업인 SK네트웍스가 지난해 11월 매트리스 제조·판매업체 ‘지누스’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영권 문제로 인수가 무산되면서 윤 대표의 사업 확대 추진에는 잠시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SK매직은 결국 매트리스 렌털 및 케어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매트리스 전문업체 자모네, 리엔산업과 손잡고 매트리스 9종, 프레임 12종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매트리스 렌털시장에 진입했다.

사실 매트리스 렌털시장은 쉽지 않은 시장이다. 코웨이가 매트리스 렌털시장 점유율을 80% 이상 확보해 절대 강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시장의 성장세가 좋은 만큼 SK매직도 하루빨리 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매트리스 시장은 코로나19로 위생과 수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렌털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트리스 시장규모는 2018년 1조 원에서 2020년 기준 1조5000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트리스 렌털시장 규모는 3천 억~3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SK매직보다 먼저 매트리스 렌털사업을 벌린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털 매출도 증가세다. 코웨이는 매트리스 렌털사업에서 2019년 매출 1825억 원을 냈는데 2021년에는 2088억 원으로 늘어났다. 매트리스 렌털 계정 수도 2021년 15% 증가하는 등 매트리스 렌털시장은 성장성이 입증돼 있다.
 
매트리스 렌털 및 케어서비스는 일시불 구매와 비교해 몇 가지 장점을 지닌다. 일정 주기로 새로운 제품을 사용할 수 있으며 구매 비용이 낮아 가격접근성도 뛰어나다. 또한 주기적으로 관리사가 방문하기 때문에 매트리스 위생관리도 용이하다.

윤 대표는 매트리스 등 새로운 생활용품으로 렌털제품을 넓히고 밀키트, 세제 등의 구독 품목을 확대해 생활구독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SK매직은 올해 3월 ‘생활구독’ 캠페인을 펼치며 “가전 렌탈기업 넘어서 고객이 원하는 생활을 제공하는 구독 플랫폼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표는 2020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로 SK매직 렌털품목 확장에 끊임없이 공을 들여왔다.

윤 대표 취임 이후 SK매직은 보더리스 인덕션, 올클린 공기청정기 바이러스 핏, 올클린 버블 세정 비데,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와이드 등 청정·위생가전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마케팅부문 안에 '브랜드 및 제휴기획' 조직을 만들기도 했다. 다른 업체와 손을 잡아 SK매직의 대형가전 렌털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지난해 6월에는 삼성전자(대형가전)와 올해 2월에는 필립스생활가전코리아(커피머신) 등 다양한 업체와 협업해 각각 스페셜 렌털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 서비스는 렌털과 전문적 방문관리를 결합한 형태로 출시됐다.

SK매직의 모회사인 SK네트웍스는 최근 인력을 파견해 SK매직의 신사업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류성희 SK네트웍스 지속경영실장을 SK매직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시켰다. 류 실장은 SK네트웍스에서 신사업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SK매직이 펼치고 있는 새로운 생활구독사업에 리스크 전문가로 역량을 보태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이런 전략들은 렌털시장에서 급속도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LG전자의 움직임에 대응해 렌털사업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전략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말 기준 렌털계정 수를 살펴보면 SK매직이 222만 개로 300만 개인 LG전자에 뒤처져 있다. 다만 SK매직은 매출 1조788억 원을 내며 LG전자의 매출 6155억 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자사의 가전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렌털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어컨을 렌털품목으로 새로 추가해 렌털품목군을 12개로 늘렸다. 

윤 대표는 LG전자의 가전제조 역량에 맞불을 놓기보다 제휴를 통해 가전부문을 보강하고 매트리스 등으로 렌털품목을 넓혀 식기세척기 세제, 각종 필터, 커피원두, 밀키트 등의 생활구독사업을 키우는 방향의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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