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회복세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4월18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영업시간, 모임인원 등 대부분의 방역조치가 해제됐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동시 입장인원을 여전히 3천 명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하루 영업시간은 기존 14시간에서 20시간으로 정상화했다.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대상 카지노라는 특성상 영업 정상화에 따라 실적회복에 곧바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정상 영업환경이 아니었던 지난해 4분기에도 이용객 수와 드랍액(판돈) 규모가 2019년 4분기 대비 각각 44%, 64% 수준을 회복했다”며 “현재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즉각적으로 이용객 수와 드랍액 규모의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에서는 강원랜드의 올해 연간 실적을 놓고 매출 1조2500억~1조5500억 원, 영업이익 2300억~4600억 원 정도로 바라본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에 매출 1조5200억 원, 영업이익 5011억 원을 거뒀다. 이후 매출이 2020년에 4785억 원, 2021년에 7884억 원으로 하락하면서 2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해 보면 강원랜드가 올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매출이 다시 1조 원을 넘기고 영업이익을 보는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강원랜드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만큼 폐광 지역에서는 강원랜드의 지역사회 기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원랜드가 최근 2년 동안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 강원도, 정선군 등 폐광지역 지방자치단체에 폐광기금, 배당금 등을 내지 못하면서 지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군은 2020년도 예산 기준으로 강원랜드 관련 세입이 전체 세입의 절반을 넘을 정도이다.
직접적 재정 기여도 쪼그라 들었지만 강원랜드 방문객이 줄면서 폐광지역 상권 역시 크게 타격을 받았다.
이 사장 역시 강원랜드의 실적이 정상 궤도로 들어오는 만큼 지역사회와 상생 강화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강원권 중소기업 특산품 판매 활성화, 외국산 슬롯머신 관리 시스템의 국산화 등 지역사회와 상생에 공을 들여왔다.
청년기업의 폐광지역 이전 프로젝트인 ‘넥스트 유니콘’은 지난해 기획재정부로부터 협업부문 우수사례로 뽑힌 적도 있다.
올해 들어서도 5월에 폐광지역 영세식당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지역상생프로그램 ‘정·태·영·삼 맛캐다’를 통해 지원할 식당을 선정하는 등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장의 노력으로 강원랜드는 4월에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평가대상으로 편입된 첫해임에도 ‘보통’ 평가를 받았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평가에 편입된 첫해 평가이지만 강원랜드의 다양한 동반성장모델 발굴 노력을 인정받았다”며 “더욱 다양한 상생모델을 발굴하고 추진해 내년에는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