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과 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로 일부 생산이 제한되면서 도매 판매가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를 확보하고 인센티브(대리점 판매장려금)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통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한데다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2022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기준으로 모두 68만5739대를 판매했다. 2021년 1분기보다 0.6% 줄었다. 반도체와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의 영향을 받았다.
세부적으로 국내에서 12만1664대, 해외에서 56만4075대를 팔았다.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국내 판매량은 6.5% 감소했고 해외 판매량은 0.7% 늘었다.
이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차량(RV) 판매 비중은 2021년 1분기보다 1.6%포인트 상승한 61.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했다.
기아는 해외 판매가 소폭 증가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로 재고부족 현상이 지속됐으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 차종에 걸친 강한 수요가 이어졌다"며 "유연한 생산조정과 선적이 중단된 러시아 권역 판매물량의 타 권역으로 전환으로 판매차질을 최소화해 북미·유럽·인도 권역에서 높은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11만43대로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75.2%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5.8%를 기록해 1년 전보다 6.9%포인트 올랐다.
유형별로는 니로·쏘렌토·스포티지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가 1년 전보다 68.7% 증가한 5만1025대 판매됐다. 니로·씨드·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4.3% 증가한 1만5868대, EV6와 니로EV 등 전기차는 148.9% 늘어난 4만315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는 기존 전기차 대표 모델인 니로EV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EV6판매가 더해져 전기차 판매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국내에서 2021년 1분기보다 4.9%포인트 높아진 7.6%, 서유럽에서 1년 전보다 5.5%포인트 오른 16.1%를 각각 기록했다.
기아는 2분기 이후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는 "최근 국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가 취해지는 등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반도체 부족 상황도 일부 완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화함으로써 대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기아 관계자는 "유럽 올해의 차에 오르며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입증한 EV6를 비롯해 신형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집중해 전기차 수익성을 높이겠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입지와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