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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물류 대란에 올해 전망 밝아, 닻 올린 '김경배호'에 순풍 분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4-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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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의 발걸음이 임기 시작부터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물류 대란에 높은 수준의 해운운임이 이어지면서 HMM이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HMM 물류 대란에 올해 전망 밝아, 닻 올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경배</a>호'에 순풍 분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

김 대표는 올해 실적 부담을 덜고 민영화 등 HMM의 장기적 과제를 추진하는 데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로 사용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월 초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정책으로 글로벌 물류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영국 해운시황 분석 전문기관 MSI의 보고서를 요약해 내놓은 자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및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운임과 용선료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2022년 말까지 선복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3월28일자로 상하이 도시 봉쇄에 들어갔다.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1위인 상하이항은 봉쇄되지 않았지만 항만의 물류 처리가 지연되고 육지로 나가는 트럭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하이항 주변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배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해운 선사인 머스크는 4월6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의 봉쇄는 글로벌 공급망 회복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상하이 지역 도시 봉쇄는 트럭 공급 부족에 따른 공급망 병목현상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공급망 차질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상 물류 적체현상이 이어지자 화주들은 러시아 철도를 통한 육상 물류로 전환했는데 러시아를 통과하는 물류길이 막힌 것이다. 

상하이 도시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해운운임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동을 멈췄던 공장들이 가동을 재개하면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도시 봉쇄로 상하이에 있는 공장들이 멈춰서면서 물동량이 감소한 상태지만 앞으로 도시 봉쇄가 해제되면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2~3분기는 통상 물류 성수기라 불릴 정도로 물동량이 많은데 상하이 도시 봉쇄 해제까지 맞물리면 공급은 더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서안의 항만은 지난해 극심했던 정체가 올해 들어 다소 해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항만 및 항구의 혼잡이 이어지고 있다. 

MSI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서안을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의 대기 선박은 올해 1월에 최고 109척까지 늘었다가 2월에는 66척으로 감소했다. 

MSI는 “항만 및 내륙 운송 여건 차질이 계속돼 공급망 혼잡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며 “미국 서부 항만의 정체를 회피하기 위해 동부 항만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찰스턴항과 버지니아항 일대의 대기선박이 25척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항만 노동자들이 6월 항만 운영사들과 협상을 앞두고 있는 점도 미국 항만 정체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은 미국 서부 해안의 29개 항구에서 일하는 2만2천여 명의 노조원들로 구성돼 있다. 

항만 운영사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항만 자동화를 추진하려 하지만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이유로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파업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운업계는 바라본다. 

파업이 발생하면 미국 항만의 물류처리가 늦어지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지난해처럼 해운운임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2022년 들어서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022년 1월까지 5주 연속 5천 포인트를 넘으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2월 4800포인트대로 내려온 이후 4월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4천 포인트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4월15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4448.65로 지난해 4월16일 2833.42보다는 57% 높은 수준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4월 중순 이후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고 물류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운임이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HMM이 올해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FN가이드의 실적 전망에 따르면 HMM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274억 원, 영업이익 2조589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2.35%, 영업이익은 154% 늘어난 것이다. 

추정치와 근접하게 HMM이 실적을 낸다면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실적이다. 

HMM의 올해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임기 첫 해를 보내고 있는 김 대표의 발걸음은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HMM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년 동안 내리 적자를 내면서 누적결손금이 4조 원 넘게 쌓였고 배당도 10년 동안 하지 못해 경영진은 실적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김 대표는 임기 동안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기 위해 민영화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같은 장밋빛 실적 전망은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3월29일 열린 HMM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년으로 2024년 3월까지 HMM을 이끌게 된다. 

그는 2017년 말까지 약 9년 동안 현대글로비스 수장을 맡아 이끌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낸 물류전문가다.

이후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겨 2018년부터 2020년 말까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기도 했다.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동반성장을 통해 오랜시간 꿈꿔온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서의 새로운 위상을 갖춰 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며 “최고의 서비스,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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