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석현 LG전자 VS사업(차량용 전자장비사업)본부장 전무가 올해 영업흑자 전환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사업에서 고부가 프로젝트들을 통해 원가구조를 개선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도 하반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보여 사업환경이 좋아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15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LG전자가 올해 안에 분기 단위 흑자전환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VS사업부는 올해 4분기에 영업이익 270억 원을 거두며 분기 단위 흑자전환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VS사업본부의 분기 단위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이유로 우선 원가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은 본부장은 고수익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에 힘을 줘 왔는데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어 수익성에 긍정적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운전과 길 안내 등 필요한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음악 감상 등 오락 기능을 의미하는 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한 시스템을 말한다.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업체에 공급되고 있고 특히 최상위 프리미엄 차량에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전기차 2022년 EQS 모델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모델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올레드디스플레이(POLED)를 기반으로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를 통합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또한 LG전자는 자동차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텔레매틱스는 차량 무선인터넷 기술로 교통정보는 물론 교통사고가 발생할 때 필요한 긴급구조, 도난차량의 위치추적, 원격 차량진단 등 다양한 기능에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올해 2월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다수의 완성차업체들과 텔레매틱스 신규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은석현 전무는 텔레매틱스 신규계약 체결 사실을 알리면서 “LG는 세계 자동차 회사들과 신뢰할 수 있는 첨단 모빌리티 혁신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혁신의지를 다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6년까지 전 세계 약 6700만 대의 신형 자동차에 텔레매틱스 기능이 새로 탑재돼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VS사업부는 2018년 이후 수주한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인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더해 완성차 업체가 일부 자동차 부품에 대한 판매가 인상을 용인하고 있어 원가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LG전자의 VS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됐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연간 단위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이는데 뒷받침이 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XP, 인피니온, ST마이크로를 비롯한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증설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의 공급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물류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해상 물류이동에 척도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올해 1월 초 5109.6포인트에서 올해 4월 초 4263.6포인트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그동안 반도체 조달처 다원화와 자동차 위탁생산업체들에 대한 신뢰관계 개선에 힘을 써왔다”며 “올해 분기기준 흑자전황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돼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경쟁력과 사업환경의 구조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분기 단위 영업흑자를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연간 단위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VS사업본부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그만큼 흑자 전환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비용 효율화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올해 하반기에 분기 흑자전환을 이루고 2023년 12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다"고 바라봤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