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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요 둔화 긴장, 노태문 신흥국 공략해 위기 넘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3-31 15: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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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세계적 스마트폰 수요 둔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갤럭시A 시리즈의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워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폴더블과 같은 새로운 폼팩터(형태)의 대중화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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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31일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마크 리우 TSMC 최고경영자(CEO)는 30일 대만 반도체 사업협회 행사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로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가전 수요 줄고 있다”고 말했다.

TSMC는 애플의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로 아이폰용 A시리즈, 맥북용 M시리즈 반도체칩의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애플은 2분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인 아이폰SE 출하량을 약 20%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이폰13 시리즈 생산량도 기존 목표보다 200만 대 가까이 줄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 흐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삼성전자에게도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3월부터 스마트폰의 러시아 수출을 잠정중단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30%)로 2위인 애플(15%)의 두 배 수준이었던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한 출하량 비중은 2%대”라고 추산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봉쇄된 점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조에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폭스콘의 터치패널 자회사인 제너럴인터페이스솔루션(GIS)으로부터 갤럭시S22 등에 탑재된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받고 있는데 GIS의 선전공장은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로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노태문 사장은 그동안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지난해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는 원가절감, 발열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삼성전자 MX사업부는 매출 109조2500억 원, 영업이익 13조6500억 원으로 2014년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노 사장은 실적개선의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주주총회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98%의 높은 찬성률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하지만 2021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기기 필요성에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노 사장은 우선 중저가 스마트폼을 앞세워 신흥국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인기가 많은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수요가 줄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남미는 여전히 스마트폰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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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A23. <삼성전자>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100만 대로 2021년보다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1년 20% 수준이었던 인도 내 5G 스마트폰 비중은 2022년 49%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이런 수요 증가에 발맞춰 최근 5가지의 A시리즈를 인도에 출시했으며 인도에 특화한 30만 원대의 저가형 5G 스마트폰인 갤럭시F23도 선보였다.

게다가 인도에서는 특별히 ‘삼성 파이낸스 EMI’라는 스마트폰 금융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이 부담 없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갤럭시A 시리즈의 2022년형 모델은 경쟁제품으로 거론되는 아이폰SE3과 비교해 모바일 프로세스(AP)를 제외하고는 카메라,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의 대중화로 스마트폰시장의 외연 확장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은 2021년 출하량이 890만 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의 비중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 오포가 기존 폴더블폰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화면 주름을 최대 80%까지 개선해 호평을 받고 있고 구글도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본격적으로 폴더플폰시장이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두 번 접을 수 있는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이례적인 폴더블 기기 디자인과 관련해 수많은 특허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폴더블 스크린의 미래 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 기기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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