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엠이 혁신금융서비스 기간연장 2년의 절반을 지나 1년을 남겨놓고 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리브엠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당초 지정목적인 '은행과 통신 결합을 통한 고객서비스 혁신'을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최근 리브엠의 가입채널을 확대하고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면서 혁신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과 KT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각 20만 개의 유심(USIM, 개인식별정보를 담은 휴대전화 삽입카드)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은 4월 안으로 유심을 확보한 뒤 6월부터 새로운 망을 이용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리브엠은 LG텔레콤의 회선만을 활용해 요금제를 제공했다. 올해부터는 통신사 확대를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내놓는다는 구상을 세웠다.
리브엠은 2019년부터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사업을 지속해 왔으나 한동안 가입자 10만 명대 초반의 벽에 막혀 가입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부터 전면적으로 요금제 체계를 개편하고 공격적 마케팅전략을 피면서 최근에는 25만 가입자를 넘어서 30만 가입자를 바라보고 있다.
이 행장은 가입자 기반을 어느정도 확보한 만큼 올해 다양한 금융상품과 결합한 요금제를 통해 경쟁 알뜰폰 업체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청년희망적금'과 통신상품을 연계해 KB청년희망적금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월 2800원의 통신비 할인을 제공하는 LTE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은 6월 말까지 청년희망 LTE요금제를 스스로 개통하거나 통신비를 KB국민은행 계좌로 자동납부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도서문화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2월부터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송강씨와 김도연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청년희망 요금제를 비롯한 리브엠의 통신상품들을 홍보하고 있다.
리브엠 서비스는 2021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2년 연장 받았다.
KB국민은행은 2023년 4월까지 남은 1년 동안 시장에서 리브엠 서비스의 혁신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지정만료 이후 더 이상 알뜰폰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게 된다.
리브엠은 이미 한차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연장을 받았기 때문에 두차례 이상 연장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KB국민은행은 남은 기간 리브엠의 고객확보,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2021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 연장결정 당시 "금융통신 연계시스템 고도화, 결합 금융상품 출시 등을 위한 기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점 등 기간연장의 필요성이 인정돼 지정기간을 2년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