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과 함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휴대폰 대신할 새 성장동력 찾았다, 조주완 헬스케어 확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23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함께 병실용 스마트TV를 비롯한 기기들과 디지털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추진한다.

LG전자와 암웰과 구축하는 비대면 진료 솔루션을 미국 병원들을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 대표이사 부사장은 “의료시장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고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기기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환자와 의료인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암웰은 미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가운데 하나다. 2020년 LG그룹의 벤처캐피털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암웰에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꼽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4일 열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작 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상정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에 처음으로 전문의료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가정용 의료기기도 제품군을 점차 확장해나가고 있다. 

2020년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기술이 적용된 탈모치료 의료기기인 ‘메디헤어’에 이어 올해 초에는 전기 신호를 뇌에 전달해 통증을 완화하는 의료기기 ‘메디페인’을 선보였다.

LG전자는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뒤 스마트폰과 태양광 등 적자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개해왔다. 

전자업계에서는 구 회장의 이런 전략에 따라 조 사장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LG전자의 '미래'를 찾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조 사장은 2020년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으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맡아왔다. 그 뒤 2021년 연말인사에서 LG전자 대표이사에 내정돼 올해부터 새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자동차 전장과 헬스케어 사업에서 조만간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성장전략에 있어 자동차 전장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에는 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의료기기와 같은 신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배분해 성장역량을 극대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전장에 더해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하는 까닭은 성장잠재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바이오협회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22년 2152억 달러에서 2027년 5088억 달러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점도 LG전자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공약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규모를 2배 가량 확대할 것을 공약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회사 기조에 맞춰 헬스케어 사업에 핵심역량을 효율적으로 투입해 성과를 내려고 한다”며 “기존 인프라와 노하우를 더해 LG전자의 의료솔루션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