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5G 통신장비의 미국 상용화를 계기로 3.4~3.42GHz 대역의 주파수 추가 할당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 KT는 주파수 할당의 형평성과 함께 통신장비 성능 차이를 들어 LG유플러스의 주파수 추가 할당에 반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새 5G 통신장비가 성능 차이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64TRx(내장 안테나) 장비가 미국에서 상용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장비가 국내에도 적용된다면 이통사 사이 통신장비의 성능 차이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해당 장비는 3.55GHz~3.7GHz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실증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아 이를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3사가 적극적으로 국내에서 삼성전자의 64TRx 장비실증에 나선다면 해당 장비의 국내 도입 시기는 한층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64TRx 장비의 국내 도입은 LG유플러스가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는 데 새로운 국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SK텔레콤과 KT는 이통사 사이 통신장비 성능 차이를 이유로 LG유플러스가 3.4~3.42GHz 대역의 주파수를 추가 할당받더라도 수도권 지역 내에서 이 주파수를 활용하는 것을 2024년 6월 이후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지역에서 화웨이의 64TRx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수도권에서 삼성전자의 32TRx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64TRx 장비는 32TRx 장비보다 안테나 수가 2배 많아 이론적으로 신호 도달범위와 세기가 최대 2배까지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화웨이의 64TRx 장비의 성능이 국산 32TRx 장비보다 약 30% 이상 우수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수도권에서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에 5G통신품질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이같은 주장을 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에서 상용화한 64TRx 장비를 국내에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장비업체일 뿐 장비의 도입은 해당장비의 고객업체인 이통3사가 결정할 부분이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통3사는 2018년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G통신을 위한 3.42~3.7GHz 대역의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LG유플러스가 3.42~3.5GHz 대역을, KT가 3.5~3.6GHz 대역을, SK텔레콤이 3.6~3.7GHz 대역을 5G통신 주파수로 할당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1년 12월 내놓은 ‘2021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안에서 LG유플러스의 5G통신 다운로드 속도는 816.78Mbps로 SK텔레콤(948.91Mbps) 및 KT(819.26Mbps)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다른 이통사보다 보유하고 있는 주파수 폭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LG유플러스가 3.4~3.42GHz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으면 SK텔레콤과 다운로드 속도 1위를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품질의 핵심요소인 다운로드 속도는 주파수 폭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로서는 5G통신품질이 좋아지면 통신품질에 민감한 고객의 확보에 유리해 지고 기존 고객의 이탈도 막을 수 있다.

또 5G통신을 기반으로 추진하는 메타버스 신사업, 동영상 콘텐츠사업,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 등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