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
가치투자 원칙을 앞세우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술주에 투자하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가 미국증시 유망 종목을 두고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는 7일 “워런 버핏 회장과 캐시 우드 CEO의 투자성향이 정반대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최근 두 회사의 주주서한에서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버핏 회장은 미래의 투자 성과를 주도해 나갈 4대 핵심 투자종목 가운데 하나로 철도회사 BNSF를 꼽았다.
버핏 회장은 BNSF가 미국 상업을 이끌어 갈 ‘동맥’에 해당한다며 철도 운송은 트럭 화물 운송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도 적기 때문에 미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BNSF가 100년 뒤에도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요 투자처로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마켓인사이더는 “버핏 회장은 안정적 수익성과 탄탄한 기업가치를 보유한 기업에 장기 투자로 좋은 성과를 내 왔다”며 “미래 성장성보다 안정성을 중심에 두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캐시 우드 CE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아크인베스트먼트 연례 서한에서 철도 업종에 투자하는 일은 단순히 나쁜 아이디어에 불과하다며 버핏 회장과 정반대의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자율주행 전기트럭이 철도와 비교해 편리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자율주행 전기차는 물류 운송 분야에 혁신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과거 테슬라 주가가 지금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에서 거래될 때부터 전기차의 미래 성장 전망을 보고 투자한 뒤 주가 상승으로 큰 차익을 거두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우드 CEO가 대표적 전기차 낙관론자로 꼽히는 만큼 버핏 회장과 완전히 반대되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철도회사가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전기트럭의 시대는 앞으로 4~9년 안에 본격적으로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켓인사이더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 흐름과 아크인베스트먼트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투자자들은 우드 CEO보다 버핏 회장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