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3-02 1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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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섭 카이노스메드 대표이사가 미국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높이는 특허를 획득해 기술수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비슷한 기전의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던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낮은 효능 때문에 임상시험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효능을 높인 카이노스메드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이기섭 카이노스메드 대표이사.
2일 카이노스메드에 따르면 4월 안으로 미국에서 먹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2상 시험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카이노스메드는 앞서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11월에는 미국에서 먹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KM-819’의 임상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카이노스메드는 이날 미국에서 KM-819의 용해도를 높이는 특허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카이노스메드는 이 특허를 적용하면 KM-819의 용해도를 기존보다 2천 배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해도가 높아지면 인체의 약물 흡수도가 높아져 적은 양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노스메드 관계자는 미국 특허 소식을 전하며 “미국을 포함한 세계 10개국에 출원 신청을 완료해 다른 국가에서의 특허 획득도 추가로 이뤄질 것이다“며 “이 특허를 통해 파킨슨병과 다계통위축증 환자들을 위한 신약의 기술수출과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카이노스메드의 특허가 KM-819의 효능을 더 높일 수 있어 임상2상 시험에서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카이노스메드는 KM-819가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전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1년 2월 알파시누클레인 억제 기전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던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와 미국 제약회사 바이오젠은 임상2상 시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젠은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임상2상 시험에서 치료효과가 사전에 설정한 충족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도 개발하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을 중단하고 1월 국내 제약바이오회사인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을 기술이전 받았다. ABL301은 전임상(동물시험) 단계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총 계약금액은 1조2720억 원에 달했다.
KM-819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알파시누클라인 억제 기전의 파킨슨병 치료제가 된다.
카이노스메드는 KM-819의 특허출원으로 기술수출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일랜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규모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해마다 6.9%씩 성장해 2027년에는 81억 달러(약 9조7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 대표는 1975년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건설과 한화건설의 해외사업부에서 일했다.
그 뒤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Kernel Enterprise의 대표로 일했고 캘리포니아주에서 Silicon Image, GCT Semiconductor 등의 회사를 창립하기도 했다.
2007년 카이노스메드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는 2021년 9월30일 기준 카이노스메드 주식 1512만3144주(지분율 14.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