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에는 고 위원장과 김형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을 비롯해 회계법인 대표들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회계 산업이 양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일부 상장사들의 일탈행위가 회계 산업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고 위원장은 “공인회계사 수와 회계법인은 2017년 보다 약 20% 늘어났고 회계 산업의 매출도 2017년보다 46% 증가했다”며 “이러한 양적 성장 속에서 최근 일부 상장사들의 일탈행위는 회계투명성에 관한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제도를 개선해 회계 산업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품질관리수준이 높은 감사인이 보다 많은 상장회사를 감사할 수 있도록 감사인 지정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과 감사인 사이에 소통을 활성화해 분쟁을 방지하고 현행 감사기준 적용과정에서 중소기업 특성을 고려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고 위원장은 “각국은 기업의 행태를 지속가능경영에 맞게끔 변화시키기 위해 공시와 인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의 공시기준 제정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우리 ESG 공시제도도 글로벌 기준에 맞게 선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높은 감사품질과 회계투명성에 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회계인들의 소명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정부의 제도 개선과 처벌 강화만으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회계업계가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감사품질을 높여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