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노선 수주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도시를 직접 지은 건설사로 출발점이 송도인 GTX-B노선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성공한다면 한 사장은 GTX-C노선에서 쓴잔을 마셨던 아쉬움도 달랠 수 있다.
17일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GTX-B노선을 두고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3파전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로 송도에서 용산, 망우에서 마석 등 총 62.8km 구간이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건설된다.
비록 서울 강남을 거치지 않는 등 A, C노선과 비교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2022년 철도건설시장 민자사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6조 원가량으로 예상되고 사회기반시설(SOC)영역에서 수주실적도 쌓을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20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송도국제도시에서 출발하는 노선인 GTX-B노선 수주를 통해 국제도시 개발을 방점을 찍겠다”며 “지역 발전까지 함께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21년 6월 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력을 바탕으로 GTX-B노선 수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2019년 3월 GTX-A노선을 수주한 신한은행 컨소시엄의 시공사인 대우건설도 GTX-B노선 수주를 위해 지난해 80억 원의 내부 예산을 편성하는 등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한성희 사장은 송도국제도시를 포스코건설에서 지었다는 자부심을 지닌 만큼 송도에서 출발하는 GTX-B노선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의 상법상 본점은 경상북도 포항시로 돼 있지만 실제 사옥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해 있다. 2010년 강남역 대륭서초타워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사옥을 이전했다. '본진'이 송도인 셈이다.
한 사장은 GTX-B노선 수주를 통해 지난해 6월 GTX-C노선을 놓쳤던 아쉬움도 달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GTX-B노선 수주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TX-A노선을 수주한 신한은행 컨소시엄의 엔지니어링사인 도화엔지니어링과 연합을 이루기 위해 협의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이 다시 한 번 신한은행과 손잡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자금조달능력을 앞세워 GTX-A노선을 따냈다. 당시 공사비 원가 증액요인 없이 금융기법을 활용해 4천억 원 정도 정부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해 국토교통부에서 이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GTX-C노선 수주를 위해 신한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에 도전했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준 적이 있다. 현대건설이 GTX-A노선을 밀려난 뒤 기술 평가와 가격 평가 등을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이번에 포스코건설과 신한은행이 새롭게 의기투합을 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포스코걸선은 또한 신안산선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사업비 3조4천억 원 규모의 대형 철도사업인 ‘신안산선 복선전철’을 2018년 컨소시엄 주관사로 수주했다. 이어 2021년 6월 설계를 마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안산선복선전철은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서울 여의도∼경기도 안산을 연결하는 44.8㎞의 대심도(지하 50∼70m) 철도공사다.
신안산선은 국내 최초로 운영 이익과 손실을 민간과 정부가 함께 나누는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BTO-rs)’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사업 시행자인 ‘넥스트레인’은 준공 뒤 40년 동안 신안산선 운영을 맡는다.
넥스트레인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신안산선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포스코건설이 지분 32%를 보유한 대주주다.
정부는 GTX-B노선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행하고 있는 적정성 검토가 끝나면 남은 행정절차를 서둘러 진행하기로 했다.
GTX-B 노선 발주는 오는 5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