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이를 주도하는 전중선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전 사장은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의 전략에 따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 인물로 앞으로 출범하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칭)의 대표를 최 회장과 함께 맡아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전중선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7일 포스코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포스코 지주사체제 전환을 놓고 전 사장이 포스코에서 사실상 '2인자' 자리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월 출범하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칭)는 경영전략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 경영구조 선진화 TF의 3개 핵심 조직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이 가운데 경영전략팀장을 맡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룹 내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철강사업이 주력이었던 만큼 포스코 철강부문장의 역할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주사 체제 전환 뒤 친환경 소재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주사 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전 사장은 최 회장과 함께 포스코홀딩스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전 사장은 지주사 출범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운영 기간에서부터 포스코의 지주사체제 안착뿐 아니라 앞으로 그룹의 미래사업 추진과 함께 기업 정체성 재정립 등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앞서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의 이유로 철강회사로 굳어진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것을 꼽았다.
그룹 컨트롤타워를 이끄는 전 사장으로서는 신사업 육성과 친환경 소재사업 개발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전 사장은 이전까지 포스코 글로벌인프라부문장으로 해외 인프라사업 개발 등을 추진해왔던 만큼 이를 통해 그룹 정체성 변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글로벌인프라 분야 조직을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전무급)에서 글로벌인프라부문(부사장급)으로 격상시켰던 2019년 전 사장은 이 조직의 첫 수장을 맡을 정도로 해외 인프라사업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에도 포스코는 철강보다는 글로벌 인프라를 정체성으로 강조하기도 한 만큼 철강회사 이미지를 벗는 과정에서 해외자원 개발 등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도 전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전 사장이 2021년 말 포스코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과 관련해 파격 인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전 사장은 포스코그룹에서 고속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2016년 당시 경영전략실장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회장직을 맡았을 때인 2018년에는 가치경영센터장 부사장으로 승진해 재무와 전략을 총괄하면서 최 회장과 손발을 맞추게됐다.
특히 최 회장이 취임 뒤 100대 개혁과제 등을 발표했을 때 세부 전략은 전 사장이 담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의 가치경영센터 산하에는 경영전략실과 투자전략실, 경영혁신실, 재무실, 인프라사업관실 등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그룹의 핵심 전략과 재무, 투자 등을 총괄하고 있다.
전 사장은 최 회장의 경영 2기인 2021년 말에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전 사장은 전무에서 2년 만에 부사장으로, 또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62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