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4대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선거는 이전 회장 선거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민간협회다.
핀테크 산업진흥 및 대외협력, 정책 건의 및 연구조사 사업, 핀테크 회원사 지원 등 핀테크산업 전반에 관한 업무를 지원하고 정부, 국회 등과 소통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을 핀테크업계를 대표하는 위치로 인정하고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시키고 있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1대 회장을 맡았고 2대 회장은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이사, 3대 회장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맡았다.
협회 설립 초기인 1대, 2대에는 단독 후보로 선출돼 회장에 올랐지만 3대 회장 후보에는 류 대표와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이사가 나와 선거를 치렀다.
4대 회장 선거는 후보자가 3명으로 늘어 높아진 위상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2월17일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의결을 통해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이사, 감사 등 제 4대 이사회 임원을 선출한다. 임기는 2년이다.
회장 선거 투표권인 총회 의결권은 지난해 회비를 납부한 회원사에게만 부여된다. 344곳의 핀테크기업이 투표권을 지니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핀테크업계가 직면한 과제 해결에 어떤 비전을 제시하는지가 중요해 보인다.
핀테크업계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 핀테크업계 규제 해소 등 다양한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아직은 핀테크업이 초기단계로 시장정착 등을 위한 핀테크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사의 관계자는 "이번 회장은 정부의 핀테크업계 규제 강화에 대응해 소통창구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며 "앞서 회장사가 속한 사업분야만 대변한다는 불만도 있었던 만큼 다양한 사업분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회장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이 대표, 이 원장은 이 날부터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 만큼 각자 협회장으로서 비전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인영 대표는 회원사 간 소통을 위한 자리와 지원을 늘리면서 규제격차 해소방안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고 국내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등 정책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금융정책 및 제도 뿐만 아니라 혁신적 기술개발을 주도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슈들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나아가 금융산업에서 핀테크가 가지는 위상을 공고히 자리매김하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민 대표는 핀테크업계의 목소리를 모아 금융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정부와 최소 연 2~3회 이상의 주기적 간담회를 개최해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 차원에서 기존 금융권 협회와도 적극적 소통을 시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선거 기간 초반에 다양한 핀테크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모아 더 구체적 공약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핀다의 비즈니스모델이 플랫폼인 것처럼 금융기관과 핀테크사, 정부기관 등의 소통 가교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출마했다"며 "당선이 되면 다양한 업태의 회원사들 간의 목적 중심의 소통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부 및 전통 금융기관과 소통의 장도 마련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근주 원장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 마이데이터 활성화, 망분리 규제 합리적 개선 등 지속적 규제 완화에 힘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핀테크 창업 활성화, 회원사간 소통 강화, 회원사 확충 등 상생하는 핀테크 산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설립 당시 설립준비국장과 사무국장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규모 핀테크기업까지도 품을 수 있는 협회로 변화하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이 원장은 이날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핀테크업계가 성장했지만 이면에서 소규모 핀테크기업도 많이 있다"며 "회장에 당선된다면 큰 규모의 핀테크기업 뿐아니라 핀테크 창업 등에도 힘을 실어 핀테크업계 전체가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979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엔씨소프트 투자경영실장, 국민대학교 비즈니스IT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거쳐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인공지능 일임 투자서비스 핀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혜민 핀다 대표이사는 1984년 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STX 신사업전략기획실을 다니다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눔코리아, 피플앤코, 글로시박스 등을 창업하고 구글캠퍼스 서울 창업 멘토, 500스타트업 벤처고문 등을 맡기도 했다.
핀다는 대출 문턱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한 대출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원장은 1960년 생으로 IBK기업은행 전산정보부, 뉴욕지점, 국제업무부, 스마트금융부 등 전통 금융권에서 근무했다.
이후 소상공인 간편결제사업추진단장,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설립준비국장, 사무국장 등을 지낸 뒤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간편결제 인프라인 제로페이 사업을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