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이사가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시험 진입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기존 대상포진 백신과 비교해 통증 부작용을 크게 줄인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개발에 성공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바라본다.
 
차백신연구소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임상 추진, 염정선 기술수출 기대

▲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이사.


17일 차백신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합성항원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HBV-001’의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차백신연구소는 앞서 2020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CVI-HBV-001 임상1상 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조만간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차백신연구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합성항원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HBV-001의 임상을 진행하며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며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임상 시험에 진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기술수출할 글로벌 제약회사 등의 구체적 윤곽은 임상 진행 경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수포를 동반한 발진이 몸에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50세 이상 성인,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어릴 때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두를 일으킨 뒤 몸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고령, 스트레스, 외상, 악성종양, 간염,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활성화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포진은 의학적 통증 척도(SF-MPQ)가 22점으로 수술 후 통증(15점)은 물론 산통(18점)보다 높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대상포진 백신 시장규모는 2017년 7억8천만 달러(약 9300억 원)에서 2024년에는 18억 달러(약 2조1500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는 영국 제약회사 GSK의 ‘싱그릭스’가 9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백신연구소는 싱그릭스가 면역증강물질 ‘AS01’로 만들어져 투약한 뒤 통증, 근육통, 피로 등이 부작용으로 꼽히는데 CVI-HBV-001은 면역증강물질 ‘리포팜(Lipo-pam)’으로 만들어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포팜은 리포솜(내부에 약을 넣어 운반할 수 있는 미세 구체) 제형의 면역증강제를 말한다. 면역증강 효과와 항원 전달효과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펩타이드(아미노산 중합체) 항원과 DNA·RNA 백신에 적용할 수 있어 치료백신 개발에 적합하다.

차백신연구소에 따르면 CVI-HBV-001은 효능과 안전성에서도 싱그릭스와 비교해 동등하거나 우월한 결과를 냈다.

차백신연구소는 후보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회사 등과 공동개발하거나 기술수출하는 것을 주요 사업전략으로 삼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등으로 유명해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이후 합성항원 백신이 다음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합성항원 백신 개발에 강점이 있는 차백신연구소가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B형간염 치료백신, 예방백신 등으로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합성항원 백신을 보유한 국내 회사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시가총액 15조7천억 원)와 유바이오로직스(1조3천억 원) 등이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현재 약 3천억 원 정도의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