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이 2028년까지 연이어 폐쇄되는 하동 석탄화력발전 1·2·3·4호기를 대체하기 위한 LNG발전소 건설지역을 확정하면서 에너지 전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이날 비대면 화상회의로 열린 남부발전 시무식에서 “지난 30년 남부발전 성장의 근간이 된 하동 석탄화력이 세계적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퇴역을 앞두고 있다”며 “올해는 석탄 화력을 대체할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구체화해 하동 석탄화력의 질서있고 품격있는 퇴진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남부발전은 이사회를 열고 하동군에 1100MW 규모의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2024년 착공해 2027년 완공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하동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2027년과 2028년 폐쇄되는 하동 석탄화력발전 2·3호기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하동군이 조성하는 대송산업단지에 LNG발전소가 들어서게 된다.
하동 LNG발전 사업은 몇 가지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송전선로 등 기존 석탄화력발전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LNG발전소 부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동군이 대송산단에 발전소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데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어 주민수용성 확보가 원활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보통 발전소 신설은 주민 반대로 몸살을 앓기 십상이다.
이 사장은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하기 위한 LNG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환경보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은 하동 LNG복합화력발전소에 탈질설비와 황연저감장치 등을 설치하고 철산화물 집진설비와 산화촉매 등 환경보전을 위한 최신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또 산업단지에 발전소 부지를 확보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고효율설비를 도입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부의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남부발전이 운영하는 하동 석탄화력발전 1·2·3·4호기가 차례로 폐쇄되고 이를 LNG발전소로 대체한다. 하동 석탄화력발전 5·6호기는 2031년까지 사용한 뒤 폐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하동 쪽이 이처럼 나름의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쪽은 그렇지 않다.
남부발전은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시와 하동 석탄화력발전 1호기를 대체할 550MW 규모의 LNG발전소 건설사업을 위해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또 경남 합천군에 하동 석탄화력발전 4호기를 대체할 LNG발전소를 2028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합천 LNG발전소 건설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지속되면서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합천 LNG발전소 건설사업에 부정적 의견이 나오는 등 이 사장은 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혀있다.
하동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발전용량이 4천 MW에 이르는 대형 사업장이다. 영·호남 지역 전력공급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해왔다.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되는데 LNG발전소 건설계획이 지연되면 전력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동군 LNG발전소 건설사업이 순항한다면 이 사장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남부발전은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이상 절감하고 정부 목표보다 5년 빠른 2045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45년 석탄발전소 제로(0)화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와 무탄소 신전원으로 발전설비 비중을 구성해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