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에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는 농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농장인 스마트팜의 도입을 희망하는 중소농이나 청년농에게 스마트농업 경작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시설을 말한다.
농협중앙회는 전국의 농·축협을 대상으로 스마트농업 지원센터 구축을 위한 공모도 함께 진행한다.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농협대학과 창업농지원센터에 스마트농업 기술을 교육하는 시설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스마트팜 도입을 위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해 전국 주요 지역에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공모에 선정된 농·축협과 참여 농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기술교육, 금융컨설팅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2일 충남 천안에 있는 동천안농협에 전국 최초로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에는 스마트설비를 통해 딸기를 재배하는 시설과 물고기 배설물로 채소를 키우는 아쿠아포닉스시설 등을 갖췄다. 모두 기존의 전통적 농법과 다른 방법으로 품질과 경작의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화가 적용됐다.
이 회장은 2일 새해 첫 공식업무로 동천안농협의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를 찾아 교육생 및 관계자들과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스마트팜 등 디지털 농업으로의 전환이 농업의 생존과 지속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농업 인구의 고령화 등 위기는 농업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며 “첨단 정보기술은 농업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농가 인구는 해마다 빠른 속도로 줄고 있으며 고령화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의 농업·임업·어업 가구는 118만5천 가구다. 2015년보다 4.2%(5만2천 가구) 감소했다.
또 2020년 기준 농업·임업·어업 가구의 65세 이상 비중은 41.7%다. 2015년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스마트팜을 이용하면 오랜 농업경력이 없어도 데이터만으로 최상의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다.
나아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져 고객이 농산물을 주문하면 생산해 판매하는 개인맞춤형 농장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청년세대가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과 농촌으로 유입돼 고수익을 올리게 된다면 농업이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셈이다.
농협중앙회는 스마트팜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중소농가와 청년농을 위한 농협형 스마트팜 기본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스마트팜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해 농협형 스마트팜은 시설투자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스마트팜 전용 대출상품인 ‘NH스마트팜론’을 내놓기도 했다.
NH스마트팜론은 시설원예분야 중소형 스마트팜 설치를 희망하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이 회장은 동천안농협의 스마트농업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농업인들이 고가의 스마트팜 시설에 투자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지역 농축협을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를 확대해 운영하겠다”며 “시설투자, 영농,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농업의 스마트화를 앞당기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