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모델링시장에서도 입지와 사업성이 좋은 대규모 사업장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임 부회장은 2022년에도 리모델링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리모델링사업으로만 1조 원이 넘는 실적을 챙기는 건설사들이 나오면서 치열한 도시정비 순위 경쟁에서 리모델링 수주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되고 있다.
실제 서울 강남권 등 핵심 도심지역에서는 아파트단지들이 함께 뭉쳐 덩치를 키운 통합 리모델링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리모델링시장에 관심을 보일 이유가 충분한 셈이다.
임 부회장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조직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한 뒤 자이 브랜드와 기술력 등을 내걸고 리모델링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 부회장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만큼 이제 막 본격화한 리모델링부문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2022년 사업계획은 아직 수립하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리모델링부문에서는 자이의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까지 영역을 넓혀 다양한 사업장에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최근에도 아파트 4개 단지가 모인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의 통합 리모델링사업 사전설명회에 참여했다.
동작구 우성, 극동, 신동아 리모델링 사업장은 세대 규모만 4397가구에 추정 공사비가 약 1조5천억 원에 이른다.
이밖에도 현재 강남구 잠원동 반포한신타워, 블루힐하우스, 잠원중앙하이츠, 킴스빌리지 등 4개 단지가 2022년 1월 조합 설립을 목표로 통합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영등포 문래동에서도 현대1·2·3·5·6차, 문래두산위브, 대원아파트 등 7개 단지가 통합 리모델링 조합 추진위원회를 정식 발족하고 통합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그동안 도시정비부문에서 리모델링보다는 사업성이 좋은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리모델링시장도 통합 리모델링, 수직증축 시도 등으로 사업성이 개선되고 있다.
또 무엇보다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허용연한 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보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12월 초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도에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96곳(6만7243가구)으로 2020년 말 58개 단지(4만3155가구)와 비교해 60%가량 늘어났다.
GS건설도 올해 이런 시장의 변화에 힘입어 리모델링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 증가를 보였다.
GS건설은 앞서 2018년 10월 강남구 청담건영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면서 리모델링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그 뒤 리모델링분야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다.
2019년 12월 송파구 삼전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따내면서 수주실적을 추가했지만 2020년에는 리모델링사업에서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부터 송파구 문정건영아파트, 마포구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고 하반기에도 구로구 신도림 우성1차, 신도림 우성2차에 이어 강남구 대치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까지 수주하며 서울 리모델링시장에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리모델링사업 수주실적이 7767억 원에 이른다.
올해 수주 성과에 힘입어 회사의 리모델링부문 누적 수주실적은 9216억 원으로 1조 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GS건설은 현재 마포구 서강GS아파트 리모델링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는 만큼 이 사업 수주가 확정되면 리모델링사업 누적 수주실적이 1조 원을 넘는다. 마포 서강GS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공사비가 2100억 원 규모다.
리모델링시장은 앞으로 업황 전망도 밝다.
서울시는 최근 리모델링 기본계획 재정비계획을 발표하면서 리모델링 사업비 지원에 관한 구체적 안건을 제시했다. 국회에는 수평증축 방식보다 사업성이 좋은 수직증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특별법도 발의돼 있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모델링은 허용연한이 15년으로 재건축(30년)보다 빠르고 임대주택 등 기부채납 의무가 없는 등 장점을 지니고 있어 최근 서울에서 리모델링사업을 희망하는 단지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서울에서 2030년 리모델링사업이 가능한 단지가 3천여 곳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사업 성장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