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첨단소재가 탄소섬유 관련 사업범위를 원재료에서 중간재로 넓히고 있다. 

전해상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장은 이를 통해 친환경차 소재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한층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도레이첨단소재 탄소섬유 키워, 전해상 모빌리티 용도 집중

▲ 전해상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장.


6일 도레이첨단소재에 따르면 최근 SK케미칼의 카본프리프레그 사업을 인수해 연간 1600㎡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기존 탄소섬유 원사뿐 아니라 복합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로 탄소섬유 원사를 비롯해 광학디스플레이용 필름, 전기전자용 필름, 산업용 필름 등을 만들고 있다. 

카본프리프레그는 탄소섬유를 강화섬유에 섞은 시트형태의 중간재를 말한다. 가벼우면서도 고강도이며 열에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카본프리프레그는 가공한 뒤 자동차, 항공우주,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인다. 특히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운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의 내외장재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전 사장은 탄소섬유 중간재인 카본프리프레그 분야에서 유통망을 확장해 친환경 경량화 소재사업 확대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카본프리프레그 사업으로 진출함으로써 탄소섬유 공급사슬(서플라이 체인) 체계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며 "국내외로 공급망을 확장해 친환경 경량화 소재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카본프리프레그 시장 전망은 밝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아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만든 보고서에 따르면 카본프리프레그 시장 규모는 2019년 69억8660만 달러에서 2024년 115억101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사장은 탄소섬유와 가공성이 탁월한 카본프리프레그를 통해 수소차와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모빌리티 용도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 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위해 국내 소재 기업 인수·합병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다”고 말했는데 최근 SK케미칼 카본프리프레그 사업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 사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서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용 폴리에스터피름 등 고부가 소재사업에 힘을 줘 수익성을 다져왔다.

도레이첨단소재의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매출은 2조4089억 원, 영업이익은 3142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9.2% 증가했다. 

전 사장의 고부가 소재 중심 경영은 도레이첨단소재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도레이첨단소재의 현금성자산은 전 사장이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에 취임한 다음해인 2016년도 기준 1444억 원에 머물렀으나 2020년도 1946억 원으로 늘었다. 

반면 순차입금은 2016년 8589억 원 규모에서 2021년 3월 말 기준 5369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순차입금은 당장 있는 현금을 빚 갚는데 모두 썼을 때 남는 빚을 말한다.

전 사장은 1960년 8월1일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전 사장은 1993년 제일합섬(도레이첨단소재의 전신)에 입사한 뒤 2006년 첨단재료연구센터장 이사를 맡았다. 그 뒤 IT소재사업본부장 상무, 필름판매담당 상무, 수지·케미칼사업본부장 전무 등을 차례로 거쳤다. 2015년 부사장 직급으로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 사장은 필름 및 IT 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고부가 소재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