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에서 열관리시스템을 포함해 전기차 공조시스템의 자체개발을 이끌고 있는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매각을 놓고 일본전산과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 매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비밀리에 진행되는 인수합병 거래의 특성상 시장에서는 일본업체로 매각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바라보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전산은 전기차 플랫폼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대만 폭스콘과 최근 합작회사를 설립했다”며 “이 과정에서 단순히 현재 생산하고 있는 구동모터 이상의 부품 협력 관련 공감대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위해 한온시스템 인수 타진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온시스템이 일본 회사에 넘어가는 일은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온시스템은 과거 범현대그룹인 한라그룹의 한라공조를 모태로 해 현대차그룹은 한온시스템을 향한 의존도가 높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한온시스템에 공조시스템의 80%가량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19년 일본과 경제갈등 이후 여전히 일본과 앙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글로벌 차량용 공조시스템시장 점유율 1위는 일본의 덴소, 2위는 한온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은 한온시스템이 일본 회사에 넘어간 상황에서 또 다시 일본과 경제갈등이 심화한다면 경쟁력 높은 공조시스템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