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에너지 수급불균형 요인 분석. <한국은행> |
석유·천연가스·석탄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 강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다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탄소중립 전환에 따른 구조적 요인으로 예상치 못할 에너지 수급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제2021-44호에 실린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최근 상황 점검’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2022년 초까지 이어지다가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하락한 국제유가는 2021년 큰 폭으로 반등해 80달러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급등하는 등 에너지 가격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한국시장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면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드러난 단기적 수급 불균형과 에너지 전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탄소중립정책이 추진되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단기적 수급 불균형은 북반구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2022년 초까지 이어지다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천연가스는 가격 안정에 좀 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른 화석연료보다 상대적으로 깨끗한 에너지로 인식돼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수요가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는 “탄소중립 추진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고 예상치 못한 수급 불균형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