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SKC에어가스를 매각한 대금을 어떻게 활용할까?
SKC는 매각대금을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C는 주총에서 신규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신규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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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재 SKC 사장. |
SKC는 보유하고 있는 SKC에어가스 지분 전량(80%)을 SK머티리얼즈에 4일 장외에서 처분했다고 5일 밝혔다.
SKC는 SKC에어가스 지분 544만 주를 주당 1만3787원에 처분해 모두 750억 원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SKC는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신규사업을 확대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SKC는 지난해 주력사업인 PO(프로필렌옥사이드) 업황이 호조를 보여 영업이익 2천억 원 이상을 거두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부채비율도 2013년 말 200%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7%까지 낮아졌다.
SKC는 3월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원료와 전자제품 소재 등을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했다.
SKC는 주력제품인 PG(프로필렌글리콜)를 발판삼아 자회사인 바이오랜드와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PG는 무독·무취의 무독성 액체로 보습성이 좋아 화장품 원료와 의약품 보조제 등에 활용되는 제품이다. SKC는 울산공장에 PG제조설비를 4만~5만 톤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G증설은 천연화장품 원료 제조기업인 바이오랜드가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SKC는 2014년 바이오랜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바이오랜드는 지난해 매출 809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을 낸 SKC의 알짜 자회사다.
SKC는 올해 6월 바이오랜드의 마스크팩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SKC는 지난해 10월부터 57억 원을 투자해 제주도에 바이오랜드의 화장품 원료 공장을 새로 짓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C는 바이오랜드와 협업을 통해 중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려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랜드는 2014년에 준공한 중국 해문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중국 생산법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SKC는 자회사인 SK텔레시스를 통해 전자제품 소재 사업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SKC는 지난해 4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텔레시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700억 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400억 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나머지 300억 원은 반도체 시설투자에 활용됐다.
SKC는 당시 반도체케미칼 전공정 사업도 SK텔레시스에 넘기며 SK텔레시스를 측면에서 지원했다.
하지만 SK텔레시스가 아직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SKC의 현금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