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주택담보대출로 은행사업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카카오뱅크가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은행업 규제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대출규제에 성장세 꺾이나, 윤호영 주택담보대출은 돌파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3분기에도 순이익 성장을 이어갔으나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순이익 520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다만 카카오뱅크 3분기 순이익은 2분기(693억 원)와 비교하면 뒷걸음질했다. 

2분기에 발생한 일회성이익인 부실채권 매각이익 116억 원을 감안해도 카카오뱅크 실적 증가세는 꺾인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업 규제 영향을 받으며 성장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금융당국의 은행업 규제 영향 아래 놓였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말까지 카카오뱅크에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이에 더해 은행업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상 대출은 줄이면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은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윤 대표는 올해 6월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공급하고 있고 연말까지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등 중저신용자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3분기 실적에서도 규제에 따른 영향이 표면화된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대손비용과 판관비가 2분기 대비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11% 감소했다"며 "대손비용 증가는 중금리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충당금 적립비율 상향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 실적에서도 규제에 따른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에 대응해 10월7일부터 12월31일까지 고신용 신용대출 및 직장인 사잇돌대출 등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윤 대표도 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여신성장은 2분기와 3분기보다 약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윤 대표가 주택담보대출시장에 진출하면 여신사업 확대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신용대출시장에만 진출했는데 주택담보대출시장 규모는 신용대출시장의 2.5배에 이른다.  

이에 더해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에 따른 부실관리 등을 고려하면 신용대출만으로 여신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비중을 올해 말 20.8%, 2022년 말 25%, 2022년 말 30%까지 높여야 한다.

윤 대표는 2022년 초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외부적 요인을 고려하면서 추진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출시 준비는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12월에는 제한된 고객 대상으로 시범 진행하고 내년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제공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