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식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유지됐다.
중국시장에서 브랜드파워가 훼손되고 노후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일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20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각각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0월29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8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 연구원은 “판매가격 인하와 판촉비용 증가로 3분기 수익성이 떨어져 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판매 회복은 더딘데다 이익 개선 여력도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089억 원, 영업이익 503억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2%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 화장품사업 매출은 5975억 원, 영업이익 572억 원을 거뒀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124.5%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국내매출이 30% 증가하며 고무적 성장을 보였다.
생활용품사업 매출은 1240억 원,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2020년 3분기보다 각각 10.3%, 86.5% 감소했다.
하 연구원은 생활용품업계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프리미엄라인 제품의 판관비가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시장 매출은 2393억 원, 영업이익은 67억 원을 냈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50.2% 감소했다.
화장품 브랜드 중 설화수 매출이 50% 늘었지만 이니스프리 매출이 53%, 라네즈 매출은 15% 감소했다.
하 연구원은 2021년은 중국시장에서 한류효과가 부재했는데 같은 상황이었던 2013년과 비교해 보면 2021년 매출은 53% 많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용 증가를 동반한 매출 확대는 브랜드 파워가 훼손됐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비용 증가규모보다 저조한 매출도 브랜드의 노후화를 방증한다”고 봤다.
중국시장의 역기저효과 부담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단기 실적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영업활동 위축과 중국시장 경쟁 심화 등의 구조적 위협요인 역시 겹쳐있어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538억 원, 영업이익 381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166.6% 늘어나는 것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3.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