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올해 차입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두산은 최근 막대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두산은 올해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정상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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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4일 두산이 올해 장단기 금융부채를 얼마나 줄여나갈 것인지가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악화는 인수합병에 따른 후유증에서 비롯됐다”라며 “두산이 두산밥캣을 인수할 때 조달했던 차입금이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단기 금융부채가 모두 14조2천억 원에 이른다. 두산이 2007년 미국 소형건설장비기업인 밥캣을 49억 달러에 인수했던 영향이 컸다. 두산은 이 가운데 29억 달러를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두산은 차입금에 따른 이자비용으로만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으로 7천억 원을 지급했다.
전 연구원은 “두산은 올해 자산매각과 사업부 매각, 밥캣 기업공개 등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연결금융부채를 상환해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두산이 올해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2~3조 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의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정상화를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부채가 두산의 순부채 가운데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월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 부문을 1조13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순차입금은 2015년 말 기준 5조500억 원에서 3조9200억 원으로 줄어든다. 순금융비용도 2015년 2670억 원에서 2천억 원을 갓 넘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두산밥캣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방법으로도 자금을 조달하려고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두산밥캣 상장을 위한 대표주간사 선정을 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르면 8~9월경에 두산밥캣을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월 두산밥캣의 사전 기업공개(프리IPO)를 통해 24.5%의 지분을 매각해 7055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시장은 두산밥캣의 지분가치를 3조6천억 원으로 추산했다. 사전 기업공개로 조달된 금액을 제외한 잔여지분의 시가총액은 모두 2조9천억 원 수준에 이른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 보유지분 75.5% 가운데 경영권 방어를 위해 40%를 남기고 35.5%를 기업공개한다면 대략 1조 원 이상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