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대전시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 재도전에 나서며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꺼낼까?
현대건설은 2019년 GS건설과 장대B구역을 두고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으나 수주에 실패했는데 조합이 8월 GS건설을 시공사에서 해지하고 다시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어 현대건설이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을 놓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사업비 1조 원가량에 공사비만 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전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2019년 대림산업(현 DL이앤씨), 포스코건설, 계룡건설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GS건설과 수주경쟁을 펼쳤지만 GS건설에게 사업을 내줬다.
현대건설은 실패했던 수주를 되찾기 위해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삼성물산은 5년 만에 도시정비시장에 복귀했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신규수주 9100억 원에 그쳐 수주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영준 사장은 취임 첫해인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 자리를 노리고 있고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5월 래미안 브랜드 이미지를 14년 만에 변경하면서 주택사업 재개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국내 1·2위를 다투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에서는 2013년부터 삼성물산이 1위를, 현대건설이 2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서는 현대건설이 앞선다는 조사결과가 나온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9월20일부터 10월20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건설회사 브랜드 평판 1위에 현대건설, 2위에 삼성물산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주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지만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바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대건설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 2019년 당시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다만 당시 조합에서는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브랜드가 힐스테이트와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과 수주를 위해 공약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아파트단지 가치를 올리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적극적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에서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분명히 다르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은 GS건설의 사업의지가 부족하다며 8월 총회를 열고 시공사 자격을 해지했다.
조합은 GS건설이 사업절차를 책임지고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20개 월 동안 보여준 것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한편으로는 하이엔드 브랜드 열풍도 한 몫 했다는 시선도 나왔다.
다만 GS건설이 시공사 해지와 관련해 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점은 사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GS건설은 사업을 진행하며 시간과 비용을 들인 것에 관한 보상을 받고 이에 더해 계약해지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공사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법적 절차도 진행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전시 유성구 유성대로730번길 56 일원에 용적률 590.30%를 적용해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9개동 2900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대행자인 한국토지신탁과 무궁화신탁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11월17일 마감한다. 시공사 선정은 12월 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디에이치 적용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