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만 비디아이 대표이사 회장이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바이오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안 회장은 췌장암, 뇌암, 폐암 치료제 등을 개발해 바이오사업에서 성과를 내려 하지만 비디아이의 임상개발자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비디아이 췌장암 치료제 임상3상 채비, 안승만 임상개발자금 버텨내나

▲ 안승만 비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25일 비디아이에 따르면 미국 자회사 엘리슨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글루포스파미드’의 유럽, 아시아 지역 추가 임상3상 진행계획을 세우기 위해 임직원을 미국에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디아이는 에드윈 토마스 엘리슨파마슈티컬스 대표와 키스 테라 엘리슨파마슈티컬스 최고재무관리자(CFO) 등과 만나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글로포스파미드의 추가 임상시험 계획과 일정을 논의할 계획을 세웠다.

췌장암은 위장 뒤쪽에 있는 췌장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70세 이상에서 1천 명 가운데 1명의 비율로 췌장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이가 발생하지 않은 환자 20%만 장기 생존을 할 수 있으며 전이가 발생하면 생존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

글로벌시장 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췌장암 치료·진단시장은 2015년 17억3천만 달러(약 2조 원)에서 2026년 23억 달러(약 2조65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디아이는 엘리슨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글루포스파미드의 임상3상 시험과 뇌암 치료제 후보물질 ‘DBD’ 임상2상,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ILC’ 임상2상 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비디아이는 1992년 설립해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화력발전소의 친환경설비와 보조기기 설계, 제작, 시운전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해왔다.

비디아이는 2020년 6월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바이오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희소암 치료제 전문기업 엘리슨파마슈티컬서의 지분 51%를 25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비디아이는 임상개발 감독관으로 헨루이테라퓨틱스, 라파엘 등의 바이오기업에서 신약 임상개발 운영을 관리감독한 케트 크로미 부사장을,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책임자로 필라델피아 얼스터대학 박사 출신 마이클 러스티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효율적 임상 개발 진행을 위한 준비도 이어왔다.

비디아이는 앞서 21일 안 회장이 101억 원을 출자했다. 출자목적은 신재생에너지사업과 바이오사업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선 비디아이가 신약 개발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비디아이는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965억 원, 영업손실 686억 원을 거뒀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52.80%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에도 상반기 매출 317억 원, 영업손실 108억 원을 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임상3상 시험의 평균비용으로 1천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바라본다. 

안 회장이 출자한 100억 원으로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들의 임상시험비용으로 부족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앞서 6월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한 457억 원의 유상증자에 실패한 것도 불안감을 키운다. 11월부터 사채의 상환기일이 돌아와 오버행(대량의 잠재적 매도 가능한 주식)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2020년 12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고 바이오사업에서 신약의 우수성을 증명하면 비디아이의 가치는 재평가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