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6천억 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를 중도상환 하더라도 유동성 위험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5일 “HMM의 하반기 추가적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중도상환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위험)은 없다”고 바라봤다.
HMM은 컨테이너선 운임 폭등과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1만6천~2만4천 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컨테이너선을 조기에 확보해 2021년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이 1조5444억 원으로 개선됐으며 2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 보유잔고는 2조7700억 원에 이른다.
HMM이 영구전환사채 중도상환을 결정했지만 채권자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주식 전환 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배 연구원은 바라봤다.
채권자인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업 지원을 위해 KDB산업은행이 설립한 정부기관으로 2022년까지 예정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2분기에 3천억 원 규모의 제190회 영구전환사채 전환 청구권을 행사한 바 있다.
해양진흥공사가 제191회 영구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모두 전환하게 되면 8364만7천 주가 새로 발행되고 HMM의 발행주식 수는 4억8903만9천 주가 된다.
앞서 HMM은 제191회 영구전환사채의 중도상환권 행사를 결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HMM은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 배당 가능한 수준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HMM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4조1천억 원 규모다.
배 연구원은 “기존 주주로서는 HMM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에 주목하는 상황이며 배당가능이익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며 “HMM이 실적 개선을 2022년에도 이어가 결손금 소멸하고 배당 가능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