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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밑으로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30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2월에 당초 예상보다 수출부진이 길어졌고 내수회복도 둔화됐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연초에 전망한 3.0%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3.0%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4월에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유럽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의 통화완화정책 결정에 대해 “한국은 유럽이나 일본보다 물가나 성장률의 수준이 높은 편”이라며 “표면적인 금리 수준이 높다고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지 않으며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의 성향을 매파와 비둘기파로 나누는 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시장은 내 발언을 매파적으로 해석하지만 그동안 나름대로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데이터를 참고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주의를 확대 적용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은행을 지금까지 조직 안정과 균형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경영했는데 앞으로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성과연봉제 등 인사급여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