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태 삼정KPMG 대표이사 회장이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분야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KPMG그룹도 글로벌 차원에서 ESG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삼정KPMG의 ESG리더십 확대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는 ES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내용의 ESG전략을 발표했다.
KPMG는 ESG를 조직과 고객의 솔루션에 통합해 측정가능한 변화를 지원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유럽, 아시아태평양, 미주지역에 ESG허브를 설립하고 ESG인증을 제공한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ESG교육을 진행하고 개발도상국 ESG 문제 해결을 위한 KPMG 이머징마켓 엑셀레이터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기후변화, 성별·인종차별 해소 등 주요 문제 해결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목소리(Voices for a Sustainable Future)’ 캠페인도 새로 시작한다.
KPMG는 세계 146개국에서 회계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삼정KPMG가 회원사(멤버펌) 제휴를 맺고 서비스 전반에 걸쳐 기술과 인력을 공유하고 있다.
삼정KPMG는 2008년 국내 회계자문사 최초로 ESG전담팀을 꾸리고 삼성전자, SK그룹, 네이버 등 국내 선도기업을 자문하는 등 국내 ESG분야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건스탠리(MSCI) ESG평가자료를 활용해 기업에 ESG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에 글로벌 그룹 차원에서 ESG전략을 강화해 삼정KPMG의 ESG리더십도 한층 힘을 받게 됐다. 김교태 삼정KPMG 회장은 KPMG 글로벌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만큼 KPMG그룹의 글로벌전략과 국내 경영비전을 긴밀하게 연계할 것으로 보인다.
김교태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ESG가 경영어젠다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며 선제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에 빌 토마스 KMPG 회장이 ESG전략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ESG 어젠다를 두고 있다”고 한 말과 궤를 같이한다.
김 회장은 ESG 리더십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을 강화하고 역량을 확충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10월부터 ESG센터를 가동해 관련 서비스 제공을 확대했고 2021년 4월에는 조직을 ESG비즈니스그룹으로 격상했다. ESG전략/실행, ESG정보공시/인증, ESG재무자문 등 3개의 CoE(Center of Excellence)를 산하에 뒀다.
ESG 관련 인력은 2020년 30명 수준에서 80여 명으로 1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0월 말까지 ESG전략분야 경력직 채용도 진행하고 있고 최근 신입컨설턴트 공채에서도 ESG컨설팅을 수행할 인원을 모집했다.
ESG조직 역량을 바탕으로 삼정KPMG는 올 들어 ESG분야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7월 대한상의와 함께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ESG가이드북을 발간했고 8월에는 ‘금융과 ESG 공존’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기업의 ESG전략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갈수록 기업에서 ESG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ESG분야 성과는 김 회장이 세운 삼정KPMG의 성장목표 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2020년 매출 6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2020 목표를 달성했다. 2021년 4월에는 2025년까지 매출 1조1천억 원을 목표로 비전2025를 새로 수립했다. 2025년은 김 회장이 임기를 마치는 해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1958년 태어나 부산 배정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KPMG에 입사했다. 미국 새너제이, 영국 런던 사무소 등에서 근무했고 2011년 삼정KPMG 대표이사에 올라 10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