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선언한다면 증시가 급락하는 등 막대한 경제적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전망했다.

야후파이낸스는 23일 무디스 보고서를 인용해 “디폴트 사태는 코로나19의 악영향에서 점차 회복하고 있는 미국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미국 디폴트 사태 빠지면 증시 33% 하락 가능”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무디스가 언급한 디폴트는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이 고갈돼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막대한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을 실행하면서 디폴트 사태에 관련한 우려가 퍼지고 있다.

미국은 정부에서 빌릴 수 있는 부채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관련법 개정을 통해 부채한도를 늘리지 못한다면 디폴트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 부채한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경제상황이 악화해 미래 세대에까지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폴트 사태가 나타난다면 미국 증시는 현재보다 약 33%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디폴트 발생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규모 실업 사태와 공황, 주식시장 붕괴와 기준금리 급상승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무디스는 “디폴트 사태가 기업과 투자자, 일반 시민에 미치는 타격이 모두 클 것”이라며 “재앙에 가까운 결과가 나타나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야후파이낸스는 미국정부 부채한도를 높이는 법안이 미국 상원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