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병원에 허위로 입원해 보험금을 타내려는 이른바 ‘나이롱 환자’에 대한 조사를 대폭 강화하면서 보험사기 적발금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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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호 금융감독원 보험조사국장이 1월21알 금감원 기자실에서 실손보험금 허위청구 보험사기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654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5997억 원보다 10% 가까이 증가했으며 금융감독원에서 보험사기 적발금액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1인당 평균 금액도 2014년 710만 원에서 지난해 780만 원으로 늘어났다.
금감원은 병원 사무장과 보험설계사 등 브로커가 개입한 대형 보험사기 사건을 집중적으로 수사한 결과 보험사기 적발금액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기를 종류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 비중은 지난해 47.0%로 10년 전 77.6%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을 합산한 비중은 지난해 50.7%로 10년 전 21.3%보다 급증했다.
송영상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실장은 “블랙박스와 CCTV가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에 대한 보험사기 시도가 차단됐다”며 “지난해에 사무장과 병원에 대한 기획조사를 강화해 생명보험이나 장기손해보험금을 타려고 허위로 입원한 사례를 더욱 많이 적발했다”고 밝혔다.
보험사기의 유형별로 분류하면 허위신고 적발금액이 4963억 원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했다. 고의적인 사고는 975억 원(14.9%), 피해를 과장한 사고는 353억 원(5.4%)을 기록했다.
보험사기 혐의자는 약 8만 명에 이르렀다. 50대 이상이 전체의 38.4%를 차지했으며 직업별로 따지면 무직과 일용직 25.5%, 회사원 20.1%, 자영업자 7.1% 순이다. 보험 모집, 병원, 정비회사 등에서 일하는 사람이 보험사기를 일으킨 경우도 지난해보다 36.1%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