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크게 '비욘드 스위트 프로젝트'와 '제로 프로젝트'로 나눌 수 있다.
비욘드 스위트 프로젝트는 기존 과자나 젤리 등 제품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원료를 첨가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고 제로 프로젝트는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단맛을 내는 것이다.
제과업계는 롯데제과가 비욘드 스위트 프로젝트의 신제품을 추가하기 위해 후보 제품 선정과 연구개발 등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바라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드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나의 제품을 비욘드 스위트 프로젝트에 맞게 개발하는 데는 통상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제과업계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건강'을 중요한 키워드로 꼽아왔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강관리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과자는 보통 건강을 해치거나 과체중과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는데 오히려 롯데제과는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제과 제품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히는 것이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헬스원'으로 선보인 성인용 단백질 ‘초유프로틴365’는 누적 매출이 250억 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헬스원 브랜드는 최근 매출이 1년 전보다 8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헬스원 브랜드에 쏟아지는 관심을 제과제품으로 확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비욘드 스위트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올해 5월 가장 먼저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들어간 '목캔디 프로폴리스허브진저'와 비타민E를 함유한 '드림카카오56 비타민E'를 선보였다.
6월에는 고단백 스낵 ‘오잉포차 꾸이오잉칩’을 내놓았는데 단백질식품의 열풍에 올라타며 출시 2개월 만에 150만 봉지가 팔리는 기록을 냈다. 오잉포차 꾸이오잉칩은 식물성 단백질을 사용해 지방 함량은 줄이면서도 달걀 2개 분량의 단백질을 함유한 점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 분석됐다.
롯데제과는 앞으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만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젤리와 사탕, 과자 등 기존 제품의 ‘설탕 없는 버전’을 이른 시일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런 롯데제과의 새로운 시도는 지난해 말 도입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부터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 경우 일반식품에도 건강기능식품처럼 기능성 표시를 허용했다. 건강기능성식품에만 표시할 수 있었던 ‘면역력 증진’ 등과 같은 기능성을 일반식품에도 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민 대표는 제과제품에 관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롯데제과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090억 원을 거둬 경쟁기업인 오리온(5017억 원)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7분기 만에 분기 기준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1조170억 원, 영업이익은 507억 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15.7%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아직 오리온에 뒤처져 있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1037억 원, 영업이익 1570억 원을 올렸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제과시장에서 고수익 채널로 자원 집중과 제빵 프리미엄 제품 출시, 건강기능식품 제품 확장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